BANA
피해자가 더는 말할 수 없게 되면 사회는 부패를 청소할 수 없어요.
사실을 밝힌 제보자들이 명예훼손으로 역고소당하는 일도 흔했죠. 거짓말도 아닌 사실을 말했는데 ‘비방 목적’이라는 해석만 붙으면 범죄자가 되는 구조는 너무 비합리적이었어요. 이런 상황은 피해자들이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하게 만들었고, 그 사이 부당한 권력은 더욱 공고해졌죠. 제보는 공익을 위한 행동임에도 법은 이를 위협하는 방향으로 작동했어요. 특히 정보통신망법은 온라인 발언에 더 큰 책임을 부과해 말을 더욱 삼가게 했죠. 사실을 드러내는 게 공익인지 아닌지보다 ‘누구의 기분을 상하게 했는지’가 더 중요하게 취급되는 이상한 법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