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법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때마다 떠오르는 건 과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모금했던 장면이에요.
그만큼 이 법은 단순한 제도 개정이 아니라 사회적 상징성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현대제철의 손배소 취하가 단순히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행동이라 해도, 어쨌든 방향 자체는 바람직하다 생각됩니다.
다만 보여주기식으로만 끝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체감할 변화를 만들어내야 해요. 불법파견을 자회사 설립으로 덮으려 했던 과거의 방식은 꼼수로 보일 수밖에 없죠.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한 건 권리이자 최소한의 바람이었을 뿐이에요.
그런데도 수백억대 손해배상으로 맞서는 건 너무 가혹했어요. 기업은 손실을 이야기했지만, 그 손실은 사실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한 외침에서 비롯된 거잖아요. 민주당이 이번에 본회의에서 처리 방침을 밝힌 것도 이런 사회적 흐름에 힘을 실어줄 수 있겠지요. 정치와 노동이 만나는 지점이 때론 씁쓸하지만 그래도 필요한 순간이라고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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