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유닛 그룹인 동해, 은혁이 신곡으로 발표한 노래가
'지지배'라는 노래인데, GGB의 언어 유희로 음악적, 예술적인 의도로 창작을 했으나
지지배라는 단어 자체는 여자아이를 낮잡아 부르는 단어입니다.
계집의 어원 자체는 여자를 낮잡아 부르는 말은 아니었으나 시대가 흐름에 따라
언어는 변화도 그 의미도 변화합니다. 사회적으로 규정된 뜻과 규범은 아무리 창작자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남성 두명이 활동하는 유닛그룹인 점,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 점에서
대중문화와 대중의 심리를 제대로 읽지 못한 착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티스트와 기획사의 의도가 어찌 되었건 간에 사실상 대중 문화는 대중의 평가와 인기를 먹고 사는
문화이기 때문에, 대세를 읽지 못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실패한 기획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비치, 선미, 아이들 등 한 시대를 대표하는 여자 그룹일 경우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같은 여자들끼리는 친근함의 표시로 비속어로 '년, 계집' 등의 단어를 서로 사용하기도 하나
남자가 사용할 경우 비속어로 들리고, 모욕적으로 들리는 단어입니다.
미국의 단어로 예시를 들면, 미국의 경우 인종차별의 역사, 흑인을 노예로 삼았던 뼈아픈 역사가 있고
원래 백인이 흑인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하던 '니그로' 라는 단어를 다시 '흑인들만' 사용할 수 있는
언어로 의미와 정체성, 그리고 유대감을 강화하는 의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번 더 고려하고 신중히 생각해서 제목을 선택했더라면 인기 차트를 섭렵하는 곡이 하나
탄생하지 않았을까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혹은 노이즈 마케팅을 노리고 우선 반응을 보고 되면 하고
아니면 말자, 이러나 저러나 대중의 관심을 받은 후 더 나은 곡으로 발표하겠다는 마케팅 수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