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가 장애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부족함을 여실히 드러내는 실수였다 생각합니다.
초기에 함묵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배우가 나오는데, 수어를 적절히 사용하지만
다소 장애에 대한 편견을 오히려 불러 일으키는게 아닌가 싶었어요.
다만, 제작진이 전혀 희롱과 조롱의 의도가 없었다는 장면을 보면 스쳐 지나가지 않고
누가봐도 거북할 수 있게 나왔습니다. 장면 전환, 강조의 횟수 등을 보면 지나치다고 보여지네요.
주인공은 경제적으로나 외형적으로나 하나도 부족할 것 없는 여주인공의 역할이고,
단지 말을 못하는 병에 걸려있습니다. 함묵증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별거 아니라는듯이 로맨스로 가볍게 치부되는 과정이 장애의 아픔을 다소 가볍게 표현하고 오해가 되는 상황을 조장한 것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국 내 다수의 농인과 수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좀 더 수렴하여 시정한다고 하니, 제작진의
태도에 반기를 들 이유는 없지만, 애초에 이런 검증 과정을 거쳤더라면 농인들에게 상처가 되는
일이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산 이라는 뜻을 가진 수어가 욕설로 오해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더더욱 큰 비판을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 22일 방송된 ‘지금 거신 전화는’ 1회에서는 함묵증을 앓고 있는 수어 통역사 홍희주(채수빈 분)가 산사태를 통역하던 중 송출 오류로 ‘산’을 표현한 수어가 반복적으로 재생되는 장면이 그려졌다.
문제가 된 것은 이를 본 앵커 나유리(장규리 분)이 홍희주의 ‘산’ 수어를 손가락 욕으로 해석,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이었다.
방송 후 시청자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중앙대학교 수어동아리 역시 “‘산’ 수어는 해당 손가락 욕과는 수형이 다를뿐더러 청인에 의해 농담거리로 소비돼오며 농인에게 트라우마와 같은 수어 단어”라며 드라마의 장면은 차별과 조롱, 혐오라는 입장을 전했다."
어떠한 의도가 없었더라도 받아들이는 농인들의 입장에서는 달가울 수가 없겠죠, 예를들어 인종차별적인 제스쳐를 취하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의 눈을 찢는 행위도 마찬가지 입니다. 조금 더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는 제작진이 되었으면하고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