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을 보면 많은 양의 식사를 예약해 놓고서는
취소전화 한통없이 약속시간에 나타나지 않는 '노쇼' 제보 사례들이 정말 많습니다.
노쇼 손님으로 인해 엄청난 손해를 본 사장님들이 화병날거같아
사건반장에 눈물을 머금고 제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런 노쇼에 대해 자초지종이라도 듣고싶어 노쇼한 손님에게 대해 연락 드리면
연락을 받지 않거나 차단을 걸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나마 연락을 받더라도
"죄송하지만 입금은 해줄 수 없다." 라며 업주의 손해를 가볍게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심지어는 적반하장으로 "이 동네서 장사하기 싫냐?"며
노쇼+막말까지 진상 콤보를 부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만약 예약하신 분들이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본인이 나중에 퇴직금 털어서 음식점 사장이 되어
전화 한통없이 잠수타버린 노쇼 손님들로 인해
다른 손님들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이미 세팅해놓은 많은 음식을 버리는데 아무런 돈도 못받게 된다면
본인들은 과연 "사람이 살다보면 예약해놓고 못 갈 수도 있지!"라며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을까 싶네요...
2017년 스타셰프로 알려진 최현석 셰프가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강의 도중 '노쇼 손님'에 대해 꼭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노쇼의 심각성에 대해 강조해서 말씀해주신적이 있었는데요.
최현석 셰프님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경우 '노쇼' 때문에
전화로 3번 이상 예약 손님에 대해 오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한다고 합니다.
꼭 온다고 했던 손님도 막상 예약시간이 되서 안 와서 전화들 다시 드리면
"왜 자꾸 전화하냐... 재수없게!"라며 욕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큰 레스토랑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2~3 테이블에서 노쇼가 나고
객단가를 10만원으로 계산하면 한달에 2,500만원 정도의 손해가 난다고 울분을 터뜨렸는데요.
또한 작은 레스토랑의 경우 손해 수준으로 그치는게 아니라
노쇼로 쌓이는 손해가 적자가 되어 레스토랑이 망하는 곳도 많다고 합니다.
(최현석 셰프 본인 레스토랑에 캐비어, 랍스터, 송로버섯을 고급 재료가 들어간 메뉴를 예약해놓고도 노쇼한 VVIP 디너 고객에 대해 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입니다.)
(또한 최연석셰프는 자영업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노쇼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주고자
다른 유명 셰프들과 함께 '노쇼하지 말자'는 캠페인에도 참석하셨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노쇼 손님' 싫으면 미리 약간이라도 선수금 받으면 되지 않냐고 하시지만...
예약전화 받을때 선수금 이야기를 하면
바로 "다른 식당은 이런 선수금 안 받는다. 여기 식당 사장은 배가 불렀다."라는
예약 손님 반응이라고 합니다.
추석 기차표 예매 노쇼도 이런 맥락에서 바라봐야할듯합니다.
대학생 시절 명절 기간동안 서울에서 본가로 내려가야했던 저의 기억으로도
추석 명절기간 이용할 기차표는 '입석'조차 구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매크로를 활용한 대량구매를 하고
중고나라나 당근마켓서 암표로 팔다가 정 여의치 않으면
다시 취소해서 환불하는 사례도 있고,
신용카드 마일리지 실적을 채우기위해 코레일 예매를 했다가 다시 취소하고 환불받은 사례들도...
(기차 출발 3일전까진 취소표에 대해 페널티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기차를 마치 본인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면서도
아무런 죄의식이나 죄책감 없이 노쇼하고
그로인해 정작 추석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야하는 사람들은
표를 구하지 못해서 귀성을 포기하게 하고,
정작 추석 고향 열차는 손님도 없이 텅텅 비어 내려가는
웃픈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고향에 내려가야해서 진짜 기차표가 필요하신 분들이
제 값주고 기차를 이용할 수 있게 이런 장난질은 그만...
비록 2017년 자료이긴 하지만
노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4.5조원에 달했다고 하니
"나 하나쯤이야!"라며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닌거 같습니다.
기차 예매를 비롯한 우리 사회에서 많은 예약을 하게 되는데
정말 본인의 노쇼로 인해 자영업자 한명의 생존을 위협하고
국민세금을 낭비시키는 일을 하고 있음을 꼭 상기하고
예약은 '사회적 약속'임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또한 정부는 매크로를 이용해 각종 시설 및 장비예약을 독점하거나
대량예매와 대량취소를 반복하는 이용자를 색출하고
그런 이용자에 대해 강력한 민형사 책임을 물게 만드는 정책이 시행되기를 바랍니다.
'노쇼 손님'은 본인 스스로도 자숙하고 반성해야하며
성숙한 국민문화를 위해 진짜 뿌리뽑아야합니다.
그리고 기차표 취소에 대한 수수료를 올리는 방안은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수도 있는거니
기준에 대해 신중하되 상습적으로 취소를 반복하는 분들께는
과감한 페널티 부과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또한 예약으로 인해 발생하는 '선수금'에 대해 최고 10% 선에선 법제화 하고
손님들 입장에서도 선수금에 대해 조금은 이해해주는
성숙한 사회적인 문화도 길러져야한다고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