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회 할말이슈] 플랫폼 경제의 딜레마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포장 주문 서비스를 전면 유료화했다. 이제 배민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직접 가게에서 픽업하는 것까지도 수수료 6.8%를 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디지털 플랫폼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뒤 수익화를 위해 취하는 전형적인 행보를 보여준다.

유튜브, 넷플릭스가 그랬듯이 말이다. 어떤 기업이 무료로 서비스를 무한정, 무기한으로 제공하겠는가?

어쩌면 당연한 시장경제의 원리다. 그러나, 배달 주문과 포장 주문은 다른 부분이 있다. 포장 주문은 본질적으로 배달에 비해 플랫폼 사업자의 개입과 부가가치가 적다. 고객이 직접 음식을 픽업하러 오기 때문에 배달 기사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도 필요 없다. 그럼에도 배달 수수료와 큰 차이 없는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은 과도한 플랫폼 권력의 행사로 볼 수밖에 없다. 

이러한 구조는 결국 서비스 품질, 음식 품질 저하, 소비자 부담 증가, 자영업자의 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장기적으로는 상생의 생태계 구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영업자들도 상생하기 위해서는 대형 플랫폼에 의존하기만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에 도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