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회 할말이슈] 여름휴가 계획

 

 기사를 보니 여름휴가 계획을 유보한 응답자는 51.5% 정도로 아예 포기했다고 표현하기에는

해석의 오류가 좀 있을 것 같습니다. 표본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집계가 되었는지는 좀 애매해보이네요. 다만 제 개인적인 상황도 덧대어 보자면 해당 조사도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저도 풀타임 근무를 하는 정규직 직장인입니다. 올해 여름휴가를 가지 않기로 결정하게 된 이유는 우선, 작년에 여름휴가를 3일 간 동안 프로젝트때문에 회사에서 계속 업무 전화를 받았고, 실질적으로 제 일을 대체할 사람이 없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보통의 중소기업이 이렇게 회사를 운영하고 있을겁니다.

 두번째로, 어차피 연 15일 주어지는 연차를 사용해서 여름휴가를 가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주어지는 휴가라는 의미가 퇴색됩니다. 내가 아프거나 급한 일이 정작 생기면 연말이나 후에 연차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니, 잘 운용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세번째로, 여름휴가 시즌에는 숙소가 너무나 터무니 없이 비싸고 그 주변의 관광지 가격은 굉장히 올라가는데 음식이나 대우 수준이 너무 낮기때문에 차라리 사는 곳 근처에서 더 근사한 식사를 하는게 낫다고 생각이 됩니다. 멀리까지 가서 돈을 많이 내고 그런 음식을 먹거나 하면 기분만 상하지, 휴가 간 보람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아래 기사를 봐도, 자세한 이유를 서술하진 않았지만 다들 비슷한 의견을 공유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3일 이상 휴가를 편하게 쓰게 하는 회사도 많지 않을 뿐더러 휴가를 다녀와서 밀려 있는 일을 하는 것도 여간 스트레스 받는 일이 아닙니다.

 

"설문에 따르면 '올해 여름휴가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있다'는 응답은 48.5%, '없다'는 20.4%,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31.1%로 나타났다.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계획을 유보한 51.5%(515명)의 응답자에게 그 이유를 묻자 '휴가 비용이 부담돼서'라는 답변이 5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급 연차휴가가 없거나 부족해서'(12.2%), '휴가 사용 후 밀려있을 업무가 부담돼서'(10.9%), '휴가를 사용하려니 눈치가 보여서'(7.8%)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2-3주는 쉴 수 있고, 좀 더 여유와 삶의 재미를 만끽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이런 사소한 일상의 쉼에 대한 시선이 천천히, 조금씩이라도 바뀌어가는 사회가 되어야 점차 많은 문제들이 극복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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