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름 휴가 또 포기했습니다.
벌써 4년째입니다.
3년은 코로나로 인해 반강제 여름휴가 포기했지만,
이번년도는 자의에 의해 여름 휴가 포기한 케이스입니다.
저는 직장인이고,3인 가정입니다.
아이를 위해 여름에 여행가서 추억도 많이 쌓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오고 싶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더라구요.
일단 비용 알아보다가 눈 튀어나오더라구요.
3년전만해도 이정도는 아니였는데, 그 사이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깜짝 놀랐네요!
코로나 전 저희집은 해마다 안면도로 여름휴가를 갔었어요.
안면도에서 가까운 리조트 예약해서 남들보다 조금 늦은 휴가를 가곤 했어요.
지어진지 오래되어 시설은 별로 좋지 않지만, 그래도 1년에 한번뿐이 여름휴가니까 감수하고 갔었습니다.
8월 20일즈음으로 조금 늦게 휴가 가면 방도 선택지가 많고, 가격도 성수기때보다 저렴해서 즐겨 찾았었는데요,
이젠 엄두가 안나서 못가겠네요.
성수기,비성수기로 나뉘던게 이젠 성수기,준성수기,비수기 이렇게 나뉘고 가격도 진짜 많이 올랐더라구요.
3년 사이 준성수기 1박 기준 9만원이나 올랐으니까요.
2박 3일 예정하면 방값만 70만원이 넘는겁니다...
체크인 3시 퇴실 11시...
근데 그마저도 방이 없어서 갈수가 없네요.
방값 70만원에 리조트내에 부대시설이용비, 2박3일 식사비용,기름값,톨비 까지 생각하면 어질어질하네요...
그래서 가까운 가평 펜션 1박만다녀오기로하고 알아봤는데, 거기도 뭐 1박에 25만원은 기본이더라구요.
거기라도 가자 싶었는데, 갑자기 남편과 일정이 안맞아서 취소했어요.
취소한게 천만다행인게, 예약한거 취소하고나니 티메프 사태가 났네요...
이게 잘됐다고 해야하는건지...
씁쓸하기만 합니다.
비용도 어마무시하고, 다녀오면 구멍난 통장보며 허탈할것 같기도하고...
그래서 당일치기로 워터파크 다녀왔습니다.
아이는 매우 만족해 하더라구요.
워터파크는 입장료 12만원,식사비 5만원(비싸고 양 작고 3개로는 식사가 안되서 4개 시켰어요.)
아이가 즐거워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주에 또 가기로 했어요ㅎㅎ
유리지갑 직장인에게 여름휴가는 이제 사치가 되어버렸네요.
물가는 오르는데, 왜 월급은 안오르는건지...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메고 줄이고 또 절약해도
고정지출이 있으니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곳간입니다
ㅜㅜ (대출비,아파트관리비,도시가스비,아이 학원비,생활비, 남편 용돈등...)
하다하다 이젠 여름휴가도 포기해야한다니 참으로 슬퍼요.
요즘 저희집은
집 근처에서 맛난거 사먹고,
집 근처 카페가서 더위 좀 식히고 오고 있어요.
남들 다 하는거 나만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의기소침해 질때도 있지만,
올해 초 단양 겨울 여행다녀온거로 위안 삼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