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회 할말이슈] 스마트폰의 부정적인 영향

교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 조항을 두고 여론이 뜨겁습니다.

크게 학생의 자유를 침해한다 VS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 지도가 필요하다.

이 두가지 입장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학생들의 지능·인지·정신건강 발달에 악영향을 끼치고, 학생들이 유해·불법 콘텐츠와 사이버 (성)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며 "학생들이 교내에서 스마트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률로 제한하려는 개정 취지에는 적극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간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울증 증상과 불안감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저도 실제로 경험했던 증상이에요. 원래 불안증세가 있고, 어느정도의 우울감을 갖고 사는데 증가하는 것을 확연하게 느꼈던 적이 다분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12세 이상의 청소년들 중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한 그룹에서 우울증과 불안 장애의 발생률이 높다는 결과를 보여준 반면, 스마트폰 사용이 적은 그룹은 우울증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세대인 지금 세대는 1995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를 뜻합니다. 그 이전 세대는 아날로그만 경험했거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세대로 옮겨갔지만, 1995년 이후 세대는 디지털화가 이미 끝난 세대 입니다.

태어날때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고, 아날로그인 책을 읽는 것 보다는 화면이 빠르게 전환되는 작은 스크린에 더욱 익숙할 수 밖에 없습니다. 5분마다 푸시 알람을 확인하고, 놓친 정보가 없는지 시시각각 불안에 시달리며, 끊임없이 업데이트 되는 타인의 삶과 나의 삶을 무의식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자아존중감 형성에 도움이 될 리가 없습니다. 

 

에픽테토스의 철학에 따르면 내적 자유와 주권은 정신적인 평온을 유지함에 있어서 필수 조건인데, 타인의 평가나 행동에 반응하여 시시때때로 기분이 변화하고 영향을 받는 것은 내적 자유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이는 지금 세대를 아우르는 통찰입니다. 1995년 이후 디지털 세대를 맞이한 아이들은 내적 자유와 주권이 시시 때때로 불안한 사회에 태어났고, 이를 스스로 지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한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타인이 당신을 모욕하게 하려면, 먼저 당신이 스스로 그에게 당신의 마음을 내어 주어야 한다."

"누군가 당신의 몸을 다른사람에게 넘긴다면, 당신은 분명히 분노할것이다, 그런데 당신의 마음을 다른사람에게 넘김으로써 그가 당신을 모욕하게 하고, 그 결과로 당신이 혼란에 빠지고 속상함을 느낀다면 그것이야 말로 더 수치스럽지 않은가?"

 

by 에픽테토스

 

자라나는 아이들의 뇌는 스펀지와 같습니다. 이미 노출 된 아이들에게 대체 할 물건 없이 막연하게 끊어버리는 것은 너무 무모한 판단일 수도 있습니다, 극약처방을 하는 것도 어느 시점에는 필요하지만 교육 기반의 디지털 프로그램을 보급하여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에 대해 정확하게 가르치고 그런 양면성을 아이들이 직접 느껴볼 수 있게 멘토링, 개인화된 학습 등을 통해 습득하게 해야 합니다.

 

외부의 강제성이 아닌 내부의 통제력 자체를 기르는 방향으로 SNS와 디지털 기기의 위험성을 알리는 방향이 정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스스로 규칙을 설정해 사용하지 않고, 학교에서는 아날로그 방식을 시간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적용하여 왜 그런지를 몸소 깨닫게 해야 아이들의 실천률도 실질적으로 상승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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