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팔이"라는 어감이 참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기사입니다.
사실 우리가 사는 모든 소비재들은 "되팔이"입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그 물건을
주워다가 파는것도 아니고, 어떤 식으로든 수입하거나, 제조를 하여 다시 적절한 국가,
그리고 맞는 소비층을 찾아 판매하는 것 입니다.
이상하게 판매하는 행위 자체를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것이
아무런 비판도 없이 받아들이는 대중이 제 입장에서는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에서 말이죠.
다만 이 기사의 논점은 "식품"을 되팔이 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실제로 줄을 서는 것에 대한 요금은 10분이든 1시간이든 그 시간에 대한 댓가, 노동 자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지 않으면 되는 것이죠. 그럼 자연스럽게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그 상품은 사라지게 됩니다. 도덕적으로 옳지않다? 그것은 인문학적으로 토론을 얼마든지 해 볼 수 있겠지만, 적어도 자유시장경제에서는 수요와 공급이 기본입니다. 주유비, 톨비 또한 요금에 해당하므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면 원가에 포함되는 품목 중 하나겠죠.
놀이공원에 패스트패스처럼 돈을 더주고 줄을 서지 않는 티켓이 있는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빵을 사려고 1시간 이상 줄서서 기다리느니 그에 맞는 요금을 지불하고 자신의 시간을 사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겁니다. 성심당의 상품이 희소성이 높고, 대전에만 매장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명품을 사려고 줄을 서는 셀러들이 한 때 한창이었던 것처럼, 수요가 있는 한 상품에 대한 같은 현상일뿐이죠.
다만 식품은 정식 허가와 신고를 필요로 하고, 그 식품에 대한 책임을 공급자가 집니다.
만약 되팔이 한 케익이 샀을 당시에는 신선하고 문제가 없었지만, 균이 증식해 최종 구매자가 섭취한 후에 문제가 생겼다면 중간 유통자는 책임이 없고, 케익을 판매한 성심당 또한 시시비비를 가리고자 할 것입니다. 이런 경우 소비자의 피해가 증가합니다.
또한 성심당에서 무료로 증정했던 3만원 상당 빵 교환 쿠폰이 들어있는 달력도 당근마켓에서 팔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되팔이들에 대한 비난과 비판은 멈추지 않을것으로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