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흑돼지 경험담

2002년 가을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제주도로 가서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민속촌 근처 식당에서 흑돼지 주물럭 먹는데 진짜 놀랬습니다.

제주도 흑돼지라고 해서 브랜드 이미지도 있어 조금의 기대를 했는데...

돼지 비계만 가득하고 주물럭 양념없으면 먹기 힘든 퀄리티였습니다.

학교 급식소에서 주는 수입산 돼지고기 제육볶음만도 못한 수준이었습니다. 

수학여행 단체 손님을 받았다고 가정해도 너무 형편없었습니다.

 

그때 기억때문인지 제주도 흑돼지뿐아니라 제주도에 대한 이미지도 좋지 않아져

성인이 되어 제주도에 갈 여력이 되어도 굳이 제주도를 가고 싶은 맘이 없습니다.

브랜드 이미지는 스스로 만들어가는것입니다.

 

제주도의 불친절, 바가지 이미지때문에 더이상은 제주도를 방문하지않고 

차라리 대체재로 동남아, 일본으로 떠나는 이유가 있는것입니다.

 

제가 좋아했던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면

비록 연출되거나 각색된 부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매뉴연구에 대한 고민없이 바로 가게부터 차리고 

유튜브 보면서 요식업 요리를 배웠다고 인터뷰하는 걸 보고

거기서 돈 주고 먹은 손님들이 불쌍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골목식당서 칭찬받은 돈가스 사장님을 일례로 들면

먹는데는 지장없지만 손님이 먹었을때 살짝 질길수 있는 부분

돈가스 고기 다지기전에 질긴 부분을 일일이 다 베어내고,

음식 퀄리티를 위해 재료소진시 가게문을 닫는 등

돈가스 장인과 같은 각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사장님도 비싼 돈가스용 돼지고기 아까운지 모르겠습니까?

 

그 분이 오직 돈과 효율을 위해 돈가스를 만들어 팔았다면 

그 돈까스 하나 먹어보겠다고 전날부터 텐트치고 기다리는

지금과 같은 명성을 얻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산물 시장서 횟감 저울 속이고, 바가지를 씌우는 행위는 엄연한 사기이고

이걸 마치 장사 노하우마냥 생각하시는 몰지각한 일부 상인분들로 인해

잠깐 이득은 얻을 순 있어도 그 시장의 이미지를 완전 나락으로 만들어

더이상 현명한 소비자들은 절대 그 시장 자체를 찾지 않는다는 것만 기억하시면 될듯합니다.

 

본인의 행동 하나하나가 본인 식당을 넘어서

'제주도'라는 브랜드 이미지까지 망쳐놓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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