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난사건이 씁쓸하네요
https://spt.co.kr/news/cm36m704b00jx799sfb4afqys
기사요약:
무인 편의점(이마트24·GS25·CU·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해 기준 전국에 3800여개가 영업 중임.
무인 편의점은 4년 새 18배 증가했고,
무인점포 카페 이용 건수도 같은 기간 68.7배 증가했다.
ㅁ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무인점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 주변에 무인점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습니다.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비롯하여
무인 편의점, 무인 카페, 무인 빨래방, 무인 코인노래방, 무인 사진관, 무인 문구점, 무인 밀키트 전문점뿐만 아니라 무인 스터디카페, 무인 라면가게, 무인펫샵 등등 점점 업종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입니다.
내수 부진으로 문 닫는 자영업자가 느는 가운데,
무인점포 창업에는 예비 사장들이 불나방처럼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전국 무인점포는 1만개를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무인점포는 점원이 없이 고객이 자율로 계산할 수 있어 인건비 등 운영비가 적고,
창업 비용도 적어 ‘소자본 불황형 창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소상공인 평균 창업 비용은 8900만원이지만,
무인점포 창업 비용은 적게는 3000만원부터 시작할 정도로 초기 투자 비용이 낮다고 합니다.
원래 직원을 고용해 가게를 운영하던 자영업자들도 매출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직원을 내보내고 무인점포를 더 늘려서 운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사장 1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기보다는 생계 목적이 크다고 합니다.
또한 본업인 직장을 다니면서
투잡으로 무인점포를 차려 운영하는 50대 미만 직장인들도 많다고 합니다.
25년 1월 기준
무인 점포가 많은 업종으로는
무인 세탁소(34%), 아이스크림 판매점(29%), 사진관(21%), 스터디 카페(12%), 밀키트 판매점(4%)
순이었다고 합니다.
관광객이 많은 명동, 젊은 유동 인구가 많은 홍대입구 등의 무인 사진관 중에는
전국 매출로 10위 안에 드는 매장이 있을 정도있고 하루 매출 1천만원도 찍는 곳이 있다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창업에 따르는 인건비 부담이 커지며 무인 매장 수가 폭증했고,
무인점포도 프랜차이즈화하면서 자영업에 더 쉽게 뛰어들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장사가 잘되는 상위 점포들과 그렇지 않은 점포들의 격차가 매우 커졌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우후죽순 생겨난 점포 중에 폐업 위기인 곳도 적지 않아
“빚 없이 무인점포를 폐업할 수 있으면 성공”이라는 말이 돈다고 합니다ㄷㄷ
ㅁ 상주인력이 없기에 절도에 취약한 문제!
제가 즐겨보는 <사건반장>에 아주 자주 언급되는 사건이
무인점포에서 벌어지는 각종 범죄와 진상손님들 문제인데요^^;;
평소에도 허구한 날 너튜브 뉴스나 <사건반장>에
무인 점포 절도 사건 소식과 진상 손님 소식이 자주 보도되고,
무인 점포 대문이나 매장 안은 <며칠전 도난 사건이 포착되었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안내문이 붙여있는걸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일례로
23년 5월 서울 노원구 무인 점포에서
당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가게 근처에서 서성이다가
후드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 1명이 가게 안으로 들어와 키오스크를 드라이버로 열려고 시도하고 있었고 무인 매장 밖에선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망을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더 충격적인건 그때가 백주 대낮이었고 결제기도 외부에서 잘 보이는 위치였으며,
심지어는 범행 당시 가게 내부에 다른 손님도 있었다고 합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매장 안의 손님이 볼 땐 물건을 고르거나 결제하는 척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1시간가량 작업 끝에 결제기를 망가뜨린 뒤 안에 있던 현금을 몽땅 꺼내 갔고
지방에 1박2일 일정이 있어 매장을 감시하지 못한 무인점포 사장님은
뒤늦게 기계가 파손된 걸 알았다고 합니다ㄷㄷ
문제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상주하는 직원을 없애고
보안장치라곤 CCTV 설치가 전부인 무인점포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ㅁ 무인점포 치안은 경찰이 전담?
경찰에 따르면 국내 무인점포 절도 검거는
2019년 203건, 2020년 367건에서 2021년 9월 기준 1천604건으로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무인점포만 돌아다니면서 1자 드라이버 하나로
무인점포를 전문적으로 터는 절도범도 있을 만큼 취약한 보안시스템입니다.
우후죽순 생기는 무인점포의 기세와는 다르게
무인 점포는 최소한의 범죄 예방도 하지 않으면서
해당 가게의 보안을 공공재인 경찰 치안에 의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일부 점포는 출입하려면 체크카드, 신용카드, 교통카드 또는 전화인증을 해야 하는
보안체계를 도입하기 시작했고,
이마트24 편의점같이 직원이 없는 새벽 시간엔 이러한 보안체계가 작동하는 잠금장치를 도입하는 등
노력은 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신 보안기술 도입에도 불구하고 280만원 상당의 절도 사건이 발생했고,
남이 인증할 때 뒤에 슬쩍 따라들어가서 훔치는 사건도 비일비재해 허점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절대 다수의 무인점포들은 아직도 카드 인증 같은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설치 하지도 않고
보안과 관련된 많은 부분을 공권력인 경찰에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본인들 가게의 인건비를 아끼자고
경찰 공무원분들을 자기가 고용한 경비원 마냥 부려먹는 일은 없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본인이 직접 가거나 본인이 고용한 경비업체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를
경찰로 신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코인세탁소 사장님 가족들 아닙니다. 코인세탁소에서 오붓하게(?) 밥상차려 식사를 하시는 손님...)
(남의 무인점포에 와서 불꺼놓고 연인끼리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는 곳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다른 손님들도 불꺼진 무인점포를 보고 가게 문 닫은 줄 알고 그냥 갔다고ㄷㄷ)
실제로 접수된 출동 내용을 보면
청소년이 무인 매점 안에서 놀고 있다,
노숙자가 들어왔다,
누가 냉동고 문을 열고 갔다며 경찰 보고 닫아달라는 등등의 이유로
경찰신고를 해서 경찰을 출동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냉장고 위에 올라가거나 취객이 키오스크를 부수는 등 기계가 망가질 때도 있고,
무인점포에서 볼일을 보는 경우도 있어 출동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점원이 있었으면 생기지도 않을 문제인데
사장님이 인건비 아껴서 돈 한푼 더 벌려고
애먼 경찰인력들을 알바생(?)처럼 활용하고 계신건 아닌지...
분명 무인점포 사장님들 또한 세금을 납부하고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경찰의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 자잘한 출동으로 인해 관할 지역의 경찰력 공백이 생겨
정작 중요한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수 있고
경찰 인력의 과부하와 함께 피로도도 가중될게 뻔해보입니다.
ㅁ 500원짜리 아이스크림 절도 신고에 경찰은 하루종일 고생?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을 운영 중인 사장님께서는
보통은 훔쳐가는 사람들이 습관처럼 계속해서 절도를 저지른다고 합니다,
개당 100원 정도 이익이 남는 박리다매 업종인 탓에 물건 하나만 도난당해도
5~6개에 해당하는 이익금을 손해보는 만큼, 금전적으로도 예민할 수밖에 없고
경고차원에서라도 신고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만약 무인점포 사장님으로 부터 500원짜리 아이스크림 절도 신고가 들어오면
동선을 따라 CCTV 영상을 구해와서 경찰공무원분들이 온종일 들여다봐야 한다고 합니다ㄷㄷ
(매장안에 CCTV에 얼굴이 찍혔다고 절도용의자의 신상정보가 저절로 나오는 게 아닙니다^^;;)
서울의 한 경찰서 형사과 소속 경찰공무원 분은
“살인 사건이나 500원짜리 도난 사건이나 똑같이 최선을 다하겠지만,
일이 몰릴 때면 가끔은 그냥 내가 500원을 주고 사건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다”
고 털어놨습니다.
또한
“만원짜리 도난 사건을 접수한 주인에게 범인 동선을 추적한 CCTV 영상을 담당 형사와 함께 찾아보도록 제안한 적이 있다. 업주가 2시간 정도 보고 나서 지친 나머지 사건 접수를 취소한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도난 당한 사장님 입장에서도 영 가성비가 안 나오는 작업을 경찰공무원분들이 과부하가 걸리면서 해주고 있다는 방증이겠죠.
경찰분들도 “행정력 낭비”라는 조직 내부 불만을 감안해
무인점포와 관련된 검거보다는 예방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로
인터넷진흥원과 협업해 무인점포 120여개를 대상으로 보안장치 설비를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보안장치는 모바일 개인인증을 통해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설치에 약 400만원 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라고ㄷㄷ
경찰 관계자분은 시범 사업 운영 후 효과에 따라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인건비 아끼려고 직원 안 쓰고, 경찰 행정력 낭비에 이젠 보안장치 설치에 공적자금까지...)
ㅁ 합의금 장사하는 일부 악덕업주들...
우리 주변 무인점포에 들어가보면
'절도 적발 시 고발 + 상품가격의 100배 이상 배상 요구 내지는 합의금 몇백만원 가량' 같은 문구가 점포 내 여기저기 붙어 있습니다.
절도죄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니므로 합의를 하든 말든 처벌되는 건 마찬가지지만
단, 초범에 합의가 이루어지면 대개 기소유예 처분을 받으며
피해액수가 경미하면 즉결심판 등으로 벌금 20만원 이하에 범죄경력을 남기지 않고 끝낼 수도 있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피해액보다 훨씬 큰 합의금을 물어주고 끝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ㅁ 계산 실수에 대한 위험을 소비자가 지는 구조
무인가게에서 셀프계산할 때 업주들은 빠르고 편하다고 하지만
인건비를 아끼려고 손님의 노동력을 가져다 쓰는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다이소 같은 매장의 경우, 결제가 늦는다고 주변 사람들 다 들리게 경고음이 울리기도^^;;)
보통 계산 실수가 일어나면 유인가게의 경우 계산한 직원의 실수이므로 그냥 물건 혹은 물건 값을 돌려주면 되지만 무인가게는 계산한 사람이 손님이기 때문에 과실인지 고의인지 알 수가 없어서 손님의 계산 실수시 점주로부터 절도죄로 고발당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상시로 꼬박꼬박 계산을 한 사람이 딱 한 번 계산을 실수했는데도 이득을 보려고 물건의 100배 내지는 합의금 몇백만원을 요구하는 일부 악독 점주도 있다고 합니다.
제로 가게에 450회 방문, 누적 90만원치를 구매했었던 구매자가 실수로 4천원치를 구매하지 않고 나가 검찰에 송치된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ㄷㄷ
또 최근에 물건을 정상 결제한 어느 여중생을 한 무인가게 점주가
해당 학생이 결제를 하지 않고 도둑질한 걸로 착각해
그 여학생의 얼굴이 찍힌 CCTV 사진과 함께 도둑질을 했다는 글을
가게에 붙이는 허위사실 명예훼손을 저지른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잘 알아보지도 않고 덜컹 절도범으로 여중생 사진을 담아 글을 쓴 사장님...
그리고 절도범으로 몰려 CCTV 얼굴까지 공개된
여중생의 명예훼손과 정신적 충격은 어떻게 보상해야하나요...
ㅁ 무인점포의 법적 규제 회피
무인점포는 ‘자유업종’으로 간주되어
휴게음식점에서 받는 각종 규제를 회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럴 경우 위생 점검 등 다양한 규제를 피할 수 있고
무인 라면가게 등에서는 신선한 재료가 아닌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들을 활용해 꼼수장사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ㅁ 무인점포의 해외사례들
1. 미국 ‘아마존 고’
혹시 아마존 고의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시스템을 아시나요?
아마존표 무인 매장 시스템의 핵심은 컴퓨터 비전 및 딥러닝에 기반하여
말 그대로 계산대를 거칠 필요 없이 그냥 걸어 나가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마존 회원 가입을 한 고객들은 QR코드를 스캔하면 매장에 들어갈 수 있다. 구매를 원하는 상품을 집어 들면 천장에 달린 수많은 카메라와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점포를 나서면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되고
물건을 사고 싶지 않을 경우 그냥 내려놓기만 하면 계산에서 제외된다고 합니다.
쇼핑을 끝내고 지하철 개찰구 같은 곳을 그냥 걸어나가면
앱에 입력된 신용카드 정보를 통해 계산이 완료된다고ㄷㄷ
그러니 손님들이 애써 계산할 필요도 없고 분실사건사고도 없다고 합니다.
2. 일본 편의점 <다임>의 보안
2021년 도쿄의 무인점포 ‘DIME(다임)’이 대표적인 사례를 들면
점포에 입장할 때 고객은 자신의 신용카드 정보와 얼굴을 등록해야만 하고
다음 방문 때는 얼굴 인증만으로 입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상품을 들고 출구에 도착하면 상품가격이 자동으로 표시되고,
사전에 등록해 놓은 신용카드 정보를 이용해 얼굴 인증만으로 결제가 완료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애써 결제할 필요없이 도난사고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매장 직원 없이 AI와 IoT, 비대면 결제 시스템을 활용한 무인 점포가 운영되면서,
기존 편의점보다 운영비를 절감하면서도 24시간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존(Amazon Go), 잽고(Zip-in), 빙고박스(BingoBox) 같은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무인 점포를 운영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절차가 복잡하고 걸음마 단계인거같아 너무 아쉽습니다.
ㅁ 마무리
우후죽순처럼 무인점포들이 생겨나 현재 전국 1만개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현재도 AI 카메라, 센서, 자동 결제 시스템 등을 이용하여 효과적인 무인매장관리가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초기 창업 비용 1억~3억 원 이상 소요될 것이 뻔해
그냥 '카드 인증' 같은 기본적인 보안장치 하나 없이 CCTV만 설치하고
나머지 무인 매장의 보안은 공권력인 경찰에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ㄷㄷ
무인 매장 사장님도 우리 납세자이자 보호받아야할 국민이지만
인력이 매장에 있었다면 없었을 사건들을
인건비 절감하여 조금이라도 수익을 내고자하는 욕심에
너무 많은 경찰행정력이 낭비되고
없어도 될 경찰 출동이 너무 많이 양산되는 건 아닌지 씁쓸해질 뿐입니다.
마치 경찰공무원분들을 본인 가게 알바처럼 활용하고 계신 일부 몰지각한 무인점포 업주분들께
최소한의 무인 점포 보안 설비 투자를 의무화하고
프랜차이즈한 무인점포 브랜드들을 상대로
무인점포에 공동으로 긴급상황에 대비가능한 인력들을 배치하는 등의
문제점 보완을 해야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