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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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속 비닐하우스에서 시가 9억4500만 원 상당의 대마를 재배하고 유통하려던 60대와 5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국정원의 첩보로 수사가 시작됐고, 경찰은 ‘샘플 거래’를 통해 대마 실물을 확보한 뒤 판매책을 체포했다. 이후 공급책의 은신처였던 산속 비닐하우스를 발견해 현장에서 대마 6.3kg을 압수했으며, 두 사람은 직접 재배한 대마를 흡연한 사실도 드러났다. 비닐하우스는 외관상 일반 농작물처럼 보이도록 위장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앞으로 대마를 포함한 마약류 유통 전반에 대해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불법 재배 적발을 넘어, 국내 마약 범죄의 흐름이 크게 변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전까지 국내 마약 문제는 해외에서 밀반입되는 형태가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국내에서 직접 재배·제조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날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산속 오지를 택해 일반 농작물처럼 위장하고, 재배 시설을 아예 직접 설치한 점은 범행 방식이 점점 더 은밀하고 시스템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또 한 가지 주목되는 부분은 범죄 연령대가 50대·60대라는 점이다. 흔히 마약 범죄는 젊은 층이 주도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이번 사례는 마약 시장이 더 넓은 연령층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경제적 어려움, 고립된 생활 환경, 혹은 단순 호기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대응도 연령별 특성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국정원 첩보와 경찰의 공조로 사건이 비교적 빠르게 연결고리가 잡힌 점은 긍정적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이런 방식의 첩보·감시가 없었다면 실제로는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은 양을 재배했을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특히 산속 재배형 범죄는 지역 주민이나 지자체의 눈에 띄기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는 농촌 지역·산림 지역 중심의 모니터링 체계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이들이 재배한 대마를 직접 흡연했다는 부분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단순히 ‘판매 목적’이 아니라, ‘사용자이면서 공급자’라는 점에서 중독성과 범죄성이 더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이 부분은 단순 처벌보다 치료·재활을 병행할 필요성도 함께 이야기될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이번 사건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마약을 막으면 국내 마약 문제가 해결된다”
는 기존 인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마약 수요가 늘어나면 공급 방식은 어떤 식으로든 변하고 진화한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수입 단속뿐 아니라 국내 재배·제조에 대한 대응도 동시에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지역사회 감시, 공조 수사, 재범 방지, 중독 치료까지 전방위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