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기러기"
군생활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들어보셨을듯한 익숙한 이 장면!
바로 부대 경계시에 암구호로 피아식별을 하는 일련의 과정인데요.
이렇게 야간에 군사시설 초병이 외쳤는데 대답을 3회 이상 답변하지 못하면
부대를 지키는 초병으로부터 공포탄 또는 실탄을 맞을 수 있고 원칙상 사살도 가능합니다.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암구호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계실테지만,
초병들이 외치는 단어인 '암구호'는 약속된 암호이자 엄연히 군 3급 기밀로서
사람을 죽일 수도있고 살릴 수도 있는 막강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초병이 암구호를 외쳤는데 "나 여기 부대 신입 연대장이야!"하면서 통과시켜달라고 했을때
절차대로 경고하지 않고 바로 통과시키는 경계병은 바로 징계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드라마 DP에서 이와 관련해서 손석구 배우가 부대입구 들어갈때 해당 장면 나옵니다)
이 기사를 읽어보시고 "암구호가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생각하며
군인의 암구호 유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지만
만약 최악의 상황을 가장해
3급 기밀인 '암구호'가 북한 특수공작부대에 전달되어
무장한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이미 입수된 암구호를 통해 초병을 무사 통과해서
부대 안 취침중인 군장성들과 군인들을 무차별 학살한다면...
정말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들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암구호를 담보로 잡아준건 그만큼 암구호 유출이 심각한 범죄이기에 '군인'이란 직을 내놓고 담보를 잡은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진짜 심각한 범죄입니다.)
6.25전쟁 당시 맥아더 장군은
"작전의 실패는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의 실패는 용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작전의 실패는 작전에 투입된 인원들만 죽을 수 있지만,
경계의 실패는 전 대원의 몰살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경계가 중요하고 암구호가 그 경계의 핵심을 이루고 있기에
그런 암구호를 담보로 사채를 빌려쓰는 군인?! ... 아니 '군인의 기초'도 안되어있는 분들을
나라의 안보를 맡기고 국민으로 살아야한다는 현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2024년 이런 군기강 해이를 보면서 생각나는 사건이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통영함 비리사건이 생각납니다.
통영함 비리금액만 1,600억이 넘고
70년대 건조된 평택함과 비슷한 2억원대 성능의 음파탐지기를
2014년 당시 최첨단 구조함인 '통영함'에 20배 넘게 뻥튀기된 41억에 구입하게 만들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최첨단 군함에 어선에서나 쓸만한 '어군탐지기' 수준의 저질 음파탐지기를 달아놓고
휴전국가인 대한민국에 실전에 배치하려고 한 셈이었습니다.
음파탐지기만 그런게 아니라 여러 군장비 도입에 관여하여
관련 군사기밀을 팔아먹고 본인은 25억 이상을 챙겼던 사건인데
그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한민구 국방장관은 엄청난 군비리를 저지른 사람을
"생계형 비리"라며 두둔하던 '희대의 망언'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휴전국가에서의 이런 군납비리와 같은 '군 기강해이'는 즉시 총살감 아닌가요? 이런 군 장비의 헛점을
파악해 적대국인 북한에서 이를 노려 도발을 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겠습니까...)
정말 휴전중인 우리나라에서 이런 매국행위이자 국민들의 세금을 낭비하게 만들어
결국 최첨단 구조선이라 자부하던 통영함은 기능 미달로 세월호 구조때도 투입되지 못했습니다.
(1600억 군비리를 저질렀던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은 항소로 4년 살다나왔고, 그의 장남은 집행유예^^;;)
(이게 2015년 한해에 밝혀진 군 비리 사건입니다... 군대라는 폐쇄된 조직이 얼마나 끼리끼리 해먹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과연 그들에게 나라를 믿고 맡길 수 있으며, 과연 군대에 자정작용이 존재할지...)
군필자인 제가 느끼기엔
지금과 같은 심각한 '군기강 해이'를 보면서
통영함 사건이 드러났던 10년전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을거같단 생각이 듭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오늘밤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휴전 국가입니다.
이런 심각한 '군기강 해이'가 혹독한 결과로 돌아올 수 있기에
단호하게 맞서 징계하고 정말 나라의 모범을 보이는 군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말 군대는 '청렴함'을 바탕으로 할때 가장 강한 군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암구호를 팔아먹고 사채를 빌려쓴 군인에 대해 일벌백계하고
추후에도 있을 각종 자잘한 군기강해이에 대해 정말 강력하게 대처하고
우리 군 최전선에 있는 군 장성들부터 진짜 솔선수범하는 모습 보여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해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까지
욕먹지이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