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차별을 인종차별로 보는건 아닌거같네요. 관광객이 돈써주면 어떤 인종이건 좋다하겠죠. 오히려 민폐를 끼치니 그게문제죠
이 사례는 한국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인종·국적 차별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단일민족 국가라는 정체성과 '외국인 = 다른 존재'라는 무의식적 인식이 맞물려, 문화적 다양성이 빠르게 확장하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지 않은 사회적 태도가 드러났다. 이에 우리는 깊이 있게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재고해야 한다.
1. 단일민족 신화와 인종차별의 구조
한국은 오랫동안 ‘단일민족 국가’라는 자기인식 아래 있었다. 이 정체성은 구성원 간의 동질성을 강조하고, 외부의 ‘다름’을 배제하거나 경계하는 태도를 내포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외국인 손님을 거부한다’는 행위가 일시적이고 극단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보다 넓은 인식 구조 속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 틀은 인종·국적·언어 차이를 가진 이들에게 차별적 장벽이 된다. 특히 관광업, 서비스업이 발전하고 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나는 서울 같은 글로벌 도시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의 개선이 더욱 중요하다.
2. 글로벌 도시로서의 책임과 브랜드 이미지
이번 사건은 단지 한 카페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서울이 글로벌 관광명소로서 위상을 다지는 가운데, 이러한 차별적 사례는 도시 전체의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된다.
기사 내의 한 사회학자는 “경제적으로 성장하더라도 그에 걸맞은 시민의식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타국의 조롱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즉, 외국인에 대한 차별 언행이 ‘내부 문제’로만 축소될 경우, 외국에 비치는 한국의 이미지가 저하될 수 있다. 이는 관광수입 감소, 외국인 투자 감소, 국제적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단일한 경제적 손실을 넘어서 ‘문화국가’로서의 위상 손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3. 인종차별 인식 개선을 위한 제언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다음은 단일민족국가로서 한국 사회가 인식 개선을 위해 고려해야 할 제언들이다.
교육과 인식 전환: 학교·직장 등 다양한 현장에서 ‘국적·인종 다양성’과 ‘차별 인식’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에게는 외국인 고객 응대 매뉴얼과 실제 사례 교육이 필요하다.
정책 및 제도 개선: 현재 ‘국가·민족 등을 이유로 한 재화·서비스 거부’는 차별로 규정되지만, 아직 실질적 제재 수단은 미비하다. 지방자치단체 및 중앙정부는 차별 고발 및 구제절차를 명확히 하고, 피해 외국인이 접근할 수 있는 지원창구를 확대해야 한다.
비즈니스·브랜드 차원에서의 자율규제: 카페, 호텔, 관광지 등 서비스업체는 ‘외국인 고객 차별 방지’ 자체 규범을 마련하고, 이를 홍보함으로써 브랜드 신뢰를 쌓아야 한다.
다문화 공존의 문화 조성: 한국 사회에 정착한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가정, 관광객 등과의 ‘공존’ 문화를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다름’이 위협이 아니라 ‘풍요로움’으로 인식될 수 있어야 한다.
한국 사회는 지금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인구 고령화, 출산율 저하, 글로벌 경제에서의 위상 변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단일민족’이라는 정체성은 더 이상 내부만을 위한 울타리가 되기 어렵다. 오히려 다양한 인종·국적·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한국의 경쟁력과 매력이 결정될 것이다.
이번 성수동 카페 사례는 그 경고음이다. 우리는 외국인을 단순한 ‘고객’이나 ‘방문객’으로만 보지 않고, 한국 사회의 구성원 혹은 관계자로 인식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
인종차별이라는 뿌리 깊은 인식의 흔적을 마주할 때, ‘단일민족’이라는 틀을 재검토하고 ‘다양성’을 우리의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은 한국이 다음 단계로 전진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