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를 많이 모아오셨네요. 인종차별과는 별개의 문제로 봐야하지 않을까요? 그런 물타기를 하는 사람들 저 레릿의 출처도 중국인인걸로 알고있어요
ㅁ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대마도 이야기!
지리적으로 가깝고 배타고 몇시간만 가면 바로 일본관광이 가능하기에
한때 대마도는 한국인들에게 인기 관광지였습니다.
2018년 대마도에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 숫자가 무려 4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매년 많은 한국인들이 대마도를 찾았고, 섬의 수입원은 자연스레 관광업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노인 인구가 무려 30%에 육박하는 조용한 섬마을 대마도는
어디를 가나 한국인들로 북적였는데요.
매년 대마도를 방문하는 한국인이 늘고 있어
오죽하면 한국인 관광객들이 대마도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ㄷㄷ
늘 한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다 보니
대마도의 공중질서가 어지럽혀지는 상황도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한국인을 받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붙인 가게들이 늘어난 것에 대해
'한국인들의 신사적이지 못한 행동 때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2019년 일본 후지TV는 대마도 식당과의 인터뷰를 방송했었을 때
당시 식당 주인들은 한국인들은 대체로
"한국인은 서비스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술을 마시고 가게에서 싸움이 벌어진 적이 있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아 힘들었다. 그 이후로 한국인을 받지 않고 있다”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아무데다 버리고 침을 뱉는다.”
“조용한 마을에서 시끄럽게 고성방가한다”
등의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대마도 상인분들이 했던 이유들이
우리 동네 술집에서도 자주 있는 일이라서 같은 한국인임에도 쉴드 불가인거같습니다...
진상손님으로 인해 하루가 멀다하고 술집으로 경찰들이 출동하는 관경들...
오죽했으면 한국언론들마저 <대마도의 한국인 금지 이유 '있는' 반한 실태>라고 보도 했었을까요.
그러나 일본의 경제제재에 대한 <No Japan> 운동으로 인해
한국인들의 발길이 끊기자 대마도는 큰 타격을 받게 되었고
코로나19로 인해 대마도는 거의 유령섬이 되었다고...
<한국인 입점 금지> 팻말을 버젓이 걸고 장사하던 대마도 상인들은
이제 제발 한국인 관광객들 많이 오라고 호소해도 안 가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ㅁ No Kids Zone을 옹호하던 사람이 부모가 된다면?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어린이 출입을 금지하는 곳을 뜻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이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매장 내에서 뛰고 떠드는 아이들과 개념 없는 부모들이 문제라며
‘노키즈존’을 옹호하는 분들도 많이 계셨고
일부 부모님들은 우리는 매장내에서 최대한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며 매너있게 매장을 이용하는데 아이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싸잡아 매장이용을 못하게 하는 건 차별이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아이들과 맛집으로 소문난 카페에 도착했는데
매장 앞에 <No Kids Zone!>이라고 크게 쓰인 문구를 보면 본인들은 어떤 생각이 드나요...
노키즈존에 이어 ‘노시니어존(No senior zone)’이 등장하더니,
최근에는 특정한 사람의 출입을 금지하는 ‘No○○Zone’이
‘노 중학생존’, ‘노 비거주 아동존’ 등등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노향수존’, ‘노래퍼존’, ‘노커플존’ 등 연령 뿐 아니라
이용자의 행위와 정체성까지 제한을 두는 곳도 등장한다고 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선 <No Kids Zone>은 명백한 ‘아동 차별’이라고 결정한 적이 있고,
인권위법 2조에 따라
인권위는 특정 국적이나 인종, 피부색 등을 이유로 공공성이 있는 공간의 출입을 금지하는 행위를
'인종차별',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단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은 ‘시정 권고’일 뿐,
법적 강제력이 없기에 한계가 뚜렷해 보입니다...
ㅁ No Kids Zone의 진화?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는 '노 키즈 존'을 시작으로 차별의 경계를 조금씩 넓혀왔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시끄러우니까"라는 이유가 타당해 보였습니다.
그 다음엔 NO 중학생존, 노 시니어 존이 등장했고,
거기에 장사에 방해가 되는 요소 요소를 다 집어넣더니
이제는 특정 국적을 배제하는 곳까지 나타났습니다.
우리 동포들이나 유학생들이 외국에서 엄청나게 인종차별 당해왔기에
우리 한국인들은 절대 같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착각하면서,
실은 차별의 범위를 확장하는 데 동의해온 건 아닐까요?
ㅁ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가게의 문제가 아닙니다!
"We're sorry we do not accept Chinese guests."
성수동 한 카페의 SNS 소개란에 올라온 문구 하나가 한국 사회에 불편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성수동 한 카페의 SNS 문구를 보고
중국인 인플루언서는 이걸 자국 국민들에게 알리며
"2025년에도 여전히 인종차별이 있다"고 비판했을 때,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댓글 창에는 당연하단 듯이
"가게 주인의 자유 아닌가요?"라는 반응과
"중국인 관광객 매너 문제가 심각하긴 하잖아요."라는 의견들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인종차별 전문가 분들은
이것이 단순히 한 가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개별 가게의 출입 제한을 허용할 경우,
사회 전체가 차별을 용인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위험한 신호"라는 것입니다.
이 사건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퍼지며
해외 대다수의 이용자로부터
"글로벌 관광 망신",
"이런 가게가 미국이나 유럽에 있었다면 바로 제재 받았을 것"이라는 등의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 중 소수의 이용자들은
"중국인 손님 때문에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라는 업체 입장을 옹호하기도 했지만,
한국인의 이런 인종차별적 정책에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이었습니다.
ㅁ 시끄러운 손님 제지와 중국인이라서 안 받는 건 별개!
"중국의 대외정책에 반대하는 것"과 "중국인, 중국동포를 타깃으로 공격하는 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뭐 중국의 대외정책에 대해 비판할 수 도 있기에 전자는 정치적 표현이지만,
중국인과 중국동포를 타깃으로 공격하는 건 명백한 차별을 조장하고 선동하는 것입니다.
무비자 한국관광으로 많은 중국인들이 오는 가운데 열렬하게 진행되고 있는 혐중 시위는
언젠가는 말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중국인이나 중국동포에 대한 차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행동의 시작이 바로 성수동 어느 카페의
"We're sorry we do not accept Chinese guests." 문구가 될 수 있습니다.
분명 선을 넘어서 비매너로 행동하는 중국 관광객분들이 있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시끄러운 손님을 제지한다"는 것과
"중국인이라서 받지 않는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전자는 행위에 대한 제재지만, 후자는 소속 집단을 이유로 한 배제입니다.
누군가는 “내 가게에서 내 마음대로 중국인 안 받겠다는 무슨 상관?”이라고 하실 수 있지만
이런 인종 차별은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으며 차별문제에 대해 개인에게 그 해결을 맡겨서도 안 됩니다.
차별문제에 대해 공론화하여 적절한 공적 개입이 필요해 보입니다!
ㅁ “억울하면 한국 안 오면 되겠네!”라고 생각하시는 분?
이런 중국인 차별 행위를 보고
1차원적으로 “억울하면 한국 안 오면 되겠네!”라고 생각하시는 분 계신가요?
해외에서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러간 해외동포들과 유학생들이
현지인들로부터 둘러싸여 “니네 나라로 돌아가라!”라고 모욕 당하면 기분이 어떠신가요?
사회적 약자에게 차별이 용인되는 세상의 폭력은 언제든지 나를 향할 수 있습니다.
평생 한국에서만 살 것 같지만 누구나 이주자가 될 수도, 난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한반도에 전쟁이 터져서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난민이 되어 다른 나라에서 받아주지도 않고 멸시받는다면...
다른 인종와 문화를 가진 이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 폭력이 만연한다면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선진국들이 그닥 교류도 없었던 망해가는 나라의 난민들을 받아주는지 아시나요?
누군가는 선진국들의 ‘보여주기식 선행’이라며 ‘위선’이라 할 순 있지만...
세계 어디에서 살아가든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지 않을 환경을 만드는 것은
나의 현재가 어떠하든 어떻게 될지 모르는 나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고
나의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차별을 막는 것은 세계 공동의 미래뿐만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ㅁ 커져가는 한국의 '中 혐오'
(한국내 뿌리 깊게 잡은 혐중정서를 아는지 대만 관광객들은 오죽했으면 이런 명찰을 만들어 돌렸을까요...)
'노 차이니즈' 방침은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건
이미 한국 사회에 '중국인 혐오'가 상당히 퍼져 있음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2022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중 81%가 중국을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했습니다ㄷㄷ
이건 조사 대상 56개국 중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해 대한민국 내수시장이 다시 활기가 도는 건
객관적 경제 지수로도 나오는 사안입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만 봐도,
무비자 정책 시행 당일부터 한 달간 중국인 방문객이 전년 대비 90% 늘었고, 매출은 40% 증가했다.
외국인 고객 중 77%가 중국인이었는데, 매출 비율이 무려 86%였다. 놓칠 수 없는 큰손인 셈입니다.
수출국 1위인 중국을 상대로
박근혜 정권 당시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을 맞았을 때부터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받았던 걸 한번 더 고려했으면 합니다.
철없는 인간들이
커뮤니티에서 생각없이 던진 '짱O'라는 한마디가
우리 대한민국의 이미지는 어떻게 될지, 우리 국민들은 해외에서 어떤 대접을 받을지
생각 좀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ㅁ 마무리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한국인으로 위장한 중국인 아니냐고 하실분도 있을거같습니다만...
저는 토종 한국인입니다.
한국으로 관광와서 무례하고 무질서하게 행동하는 외국인분들을 옹호하는 거 절대 아닙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자리잡아가는
특정국가에 대한 혐오의 칼날은 결국 우리에게로 돌아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과거 못 살고 힘없는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엄청난 인종차별을 당했던 나라입니다.
그랬던 우리나라가 또다른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는 나라가 되어서는 안될거같습니다.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는 나라에 대해
지속적인 문제제기와 함께 관광오는 나라의 예절과 매너에 대해
미리 교육하고 이수하는 걸 의무화하는 것도 생각해보면 좋을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