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N포부부 중에 한 명입니다.

저는 33세이며, 현재 3년 6개월 정도 교재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현재 결혼을 생각하며 동거중인데, 결혼식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물론 축의금으로 모두 충당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약 1년 남짓의 결혼준비기간이 너무 길고 피곤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결혼식의 본질은 축하를 하고, 축하를 받는 자리인데 한국의 결혼식 이벤트는 너무 준비 기간이 길어서 인생의 제2막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저희는 결혼식은 양가 가족분들만 모셔서 맛있는 식사 대접해드리고, 예쁜 웨딩사진 찍고 혼인신고서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저는 비혼주의였고 아이를 낳지 않겠다라는 생각으로 쭉 살아왔던터라 아이 문제는 정말 큰 고민입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자니 우리나라에서 그 무한경쟁 속에 아이를 바르게 키울 자신이 없습니다.
돈도 많이 들어서 현재 집 살 돈도 없는 저희 커플에게 아이란 너무나도 큰 사치같은 느낌입니다.

이렇듯 집을 먼저 사야겠다는 생각이 커서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결혼식, 아이문제를 하나씩 포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살기 좋은 세상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삶은 더욱 팍팍해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사는 사람들이 정말 존경스럽고, 부럽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