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민식 배우님의 작심 발언: 영화관에 나라도 안 간다.
대한민국의 대배우 최민식 배우님이 24년 9월 손석희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MBC 프로그램 '질문들'에 출연해
"지금 영화 티켓값이 1만5000원이다. 그 정도 금액이라면 스트리밍 서비스로
여러 편의 영화를 보는 것이 더 낫다. 갑자기 티켓값을 확 올리면 나라도 안 간다"라고
작심발언을 했습니다.
이어서
"팝콘에 커피, 끝나고 술이라도 한잔하고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면 벌써 10만 원이 날아간다"
라며
최근 가파르게 오른 영화값에 대해 지적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최민식 배우님의 사이다 발언에 대해 옹호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영화 티켓값은
주말 2D 상영관 요금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주요 영화관의 주말 2D 요금은 1만5000원입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만 해도 1만2000원이었던 것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영화관 관객수 감소를 이유로 매년 1,000원씩 인상되어서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영화 티켓 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렸다고 하지만
오히려 작년대비 영화관 영업이익은 하락...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영화 티켓값이 너무 올라서
가득이나 물가상승과 살인적인 금리 인상으로 지갑이 얇아진 서민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게 영화관 방문 같은 문화비용이라서 그런거같습니다.
즉, 비싸니깐 영화 안보고, 안보니깐 영화관 수입이 줄어드는 악순환인거같습니다.
영화관은 임대료와 최저시급 상승으로 비용은 늘어나고,
코로나 시국 이후 늘어나는 적자를 메꾸기위해서도 지금과 같은 가격대를 유지해야하고
많은 할인정책이 있어 실질적으론 저렴하게 영화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1인이 영화를 실질적으로 관람한 비용을 나타내는 객단가를 보시면
통신사 할인을 비롯한 각종 할인으로 평균 영화 당 9,768원씩에 볼수있다곤 하지만...
그래도 명목상 가격이 이렇게 높고 이런 할인혜택은 영화관의 사정에 따라
한순간에 사라질수도 있으니 정말 본인이 보고 싶어라 하는 영화 작품이 아니라면
차라리 집에서 편하게 OTT나 보려는 경향이 강해진거같습니다.
2. 영화관 티켓값 = OTT 한달 구독료
지금 현재 아무리 OTT 한달 구독료 비싸게 잡아도 영화관 1번 가는 티켓값이랑 비슷한 가격입니다.
또한 2023년 기준 전국민 대비 86.5%가 OTT를 구독하고 있습니다.
워낙 비싼 영화값에 부담을 느껴서 인지 영화관을 가지 않게 되고
영화사에서도 흥행대작이 아닌 한 상영작을 빠르게 OTT로 돌려서 투자금 회수하려 합니다.
또한 관객입장에서도 엇그제 영화관에서 보고 온 영화가
며칠도 안되서 OTT로 볼 수 있게 되니 조금만 버티면(?) 최신작을 저렴하게 볼 수 있어
굳이 영화관을 가지 않는거같습니다.
비록 대형 스크린과 음향시설이 빵빵한 영화관만의 매력이 있지만
영화관과 OTT의 가격차이를 생각하면 감내할 수 있는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3. '영화관 티켓값 = OTT 한달 구독료'인 시대에 영화관이 살아남는 법
1.5만원의 티켓 1장을 팔았을때 영화관에서 가져가는 수익은
6,525원입니다.
1,500원은 세금(부가가치세),
450원은 영화발전기금,
6,525원은 배급사와 제작사, 투자사가 나눠가지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영화수익 말고도 중요한 수입원이 '팝콘과 음료'입니다.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팝콘과 음료는
1인 세트가 7000~8000원, 2인 세트가 1만5000원 안팎입니다.
티켓값 못지않게 비싼데 비쌀 만한 이유가 영화관 내 팝콘과 음료 판매 시설은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습는다.
남자친구와 영화관 데이트를 왔는데 남자친구가
영화 상영관에서 쇼핑팩에서 주섬주섬 편의점 팝콘과 캔음료를 꺼내고
비닐봉지에서 집에서 싸온 버터오징어를 꺼낸다면^^;;
외부 음식 반입이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귀찮아서라도 영화관 내 매점을 이용합니다.
그 덕분에 영화관은 팝콘과 음료를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는 거죠.
극장에서 파는 팝콘과 음료의 재료 원가는 판매 가격의 10% 정도이기에
영화관 팝콘과 음료수 사장은 무조건 영화관 가족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는거죠...
단도직입적으로 극장 관계자분들은 본인이 극장관계자가 아니라면
굳이 시원한 안방에 OTT라는 훌륭한 대체재가 있는 상황에서
1인당 1.5만원이란 돈을 주고
영화관에 올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보시고, 깊은 고민을 해봐야하는 시대인거같습니다.
'영화관 티켓값 = OTT 한달 구독료'인 시대에
영화관이 살아남는 법은
규모의 경제를 고려해서 한명이라도 더, 한번이라도 더 영화관을 찾게 하여
임대료나 인건비 같은 고정비를 해결하고,
관객들을 어떻게 해서든 영화관으로 오게 만들어서
영화관서 팝콘과 음료, 음식들을 열심히 판매하는 수밖에 없는거같습니다.
영화관을 나오게 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영화 티켓값을 낮춰서 저렴한 티켓을 미끼상품으로 사용하거나
영화관을 각종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거나 대관을 저렴하게 대중화하여
많은 사람들이 데이트코스로 만들게 하는 방법 등 이 있을거같습니다.
쉽게 말해 영화관이 '영화를 보는 장소'를 뛰어넘어
'특별한 공간과 경험'을 제공하는 장소로 진화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