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20년간 모은 기부금이 총 11억 원 수준이고 이걸 연평균으로 잡으면 5천500만 원 정도군요... 적은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짝 아쉬운 기부액이네요...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이라고 했는데, 정작 유방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안내문도, 자가 검진 방법을 설명하는 부스도 없었다. 유방암과 싸우고 있는 환우의 이야기도, 생존자의 메시지도 들리지 않았다. 심지어 뒤풀이에서는 여성의 몸을 대상화하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2006년부터 20년간 모은 기부금이 총 11억 원 수준이다. 연평균 5천500만 원 정도다.
명품 드레스 한 벌 값이면 저소득층 환자 한 명의 수술비를 댈 수 있다. 화려한 포토월 설치비로 몇 명의 환자가 항암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누구고, 이 행사는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
핵심은 여기 있다. 이 행사는 처음부터 환우를 위한 게 아니었다. 매거진은 화제성과 고급 이미지를 얻고, 명품 브랜드는 사회공헌 실적을 쌓고, 연예인들은 선한 이미지를 만든다.
유방암 환자들의 고통은 이 화려한 파티의 '명분'으로 소비됐다. 진짜 캠페인은 이런 게 아니다
진짜 캠페인은 조기 발견이 얼마나 중요한지, 정기 검진을 어떻게 받는지 알려준다. 자가 검진 방법을 시연하고, 검진 병원 정보를 나눠준다. 참석자들이 현장에서 유방암 관련 정보를 배우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자료를 받아간다.
기부금 사용 내역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행사비로 얼마가 들었고, 환우 지원에 얼마가 쓰였는지 정확히 밝힌다.
자선은 조용해야 한다. 실질적이어야 한다. 무엇보다 당사자의 존엄을 지켜야 한다. 환자들은 우리의 마케팅 도구가 아니다. 선한 이미지를 위한 소품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