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악용하는 사례가 많아질거같은 느낌이네요
ㅁ 새롭게 업데이트 된 친구위치 기능?
사용자의 편의는 무시하고 상당히 거슬리는 위치에 광고를 위치시켜서 슬슬 이용자들을 빡치게 하더니
사용자 동의도 없이 그냥 강제 업데이트를 시켜 마치 짭스타그램처럼 카카오톡을 바꾸어버린
대형사고를 친 카카오입니다.
(이게 카카오톡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수단이라고 하는데... 개편 이후 더 안 보기 싫을듯...)
그러다보니 직장에서 업무보고용으로 친구추가가 된 부장님, 팀장님의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을
올리자마자 알 수 있고 잊을만하면 계속 부장님, 팀장님 사진이 올라와
반복 상기시켜주는 지경이 되어버렸습니다ㅠㅠ
슬슬 카카오톡의 업데이트가 무서워지기 시작한 와중에
이번에 카카오사측은 지난 12일 ‘친구위치’ 기능을 업데이트했습니다.
카카오톡 메신저 친구 그룹 안에서 서로 동의할 경우,
‘시간제한 없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이번 업데이트의 골자라고 합니다.
다만,
카카오측은 원하지 않을 때는 위치를 잠시 숨기거나, 공유를 멈출 수 있다고도 합니다.
ㅁ 2000년대에도 있었던 ‘친구위치’ 서비스는 왜 사라졌나?
새롭게 업데이트 된 친구위치 기능에 대해
카카오 회사측에선 소중한 가족의 귀갓길을 지켜보거나,
연인나 친구의 위치를 확인, 가족행사 일정 조율, 친구와이 약속시간 조율 등등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친구위치’ 서비스 기능에 대해
“최근에도 이어지는 어린이 납치시도 사건으로 가슴이 철렁했는데 아이 귀가 시간 확인에 유용하다”,
“등산이나 야외활동 때 안전을 위해 쓸만하다”
“치매 노인 등 안전취약계층 보호에 도움이 된다”
같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셨습니다.
(2004년 핸드폰 위치찾기 기능을 활용해 GPS처럼 값싸게 사용하며 각종 범죄현장에 사용된다는 기사입니다.)
하지만 저같은 직장인들은 기대보다 우려가 많은 기능 업데이트입니다.
과거 ‘친구위치’ 기능이 없었던 기능이 아닙니다.
제 기억상으로만 2004년 이전부터 통신사와 어플들로 실현가능한 기술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친구위치 기능을 범죄에 악용하고,
민감한 사생활이 될 수 있는 정보까지 공유되면서 더 이상 서비스 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하게도 사생활 정보가 유출되면서 바람피거나 불륜등이 발각되어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심지어는 비싼 GPS 대신 트렁크나 뒷자석에 핸드폰을 숨겨놓고
중고차량을 비싼 가격에 팔았다가 다시 핸드폰 친구찾기로 위치를 특정해
수거하는 그런 범죄에도 쓰이기도 했습니다.
ㅁ 친구 위치 기능이 감시용으로?
거의 20년만에 회귀한 서비스로 인해
실시간 위치 추적 기능의 상시화와 사생활 침해 우려, 감시 사회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만약에 위 사진처럼 본인 아내가 카카오톡 위치찾기 서비스를 활용해
이런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면
남편입장에선 얼마나 식은 땀이 날까요ㄷㄷ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는 기사부턴 많은 분들이
“연인끼리 싸울 일만 늘어날 듯”,
“아내가 사용하자고 할까 두렵다”,
“직장 상사가 위치 찾기 기능을 강요하면 어쩌냐” 등등 감시 도구로 악용될 가능성을 꼬집고 있습니다.
이러하듯 직장 등에서 직급이 낮은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거나,
연인이 일일이 위치를 체크하는 등 관계 내 통제가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일각에서는 ‘반강제적으로 위치가 추적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카카오톡 기능 중에 이미 내 위치를 보내는 기능은 이미 있는데,
실시간 위치까지 공유되는 기능은 유용성보다 불편함이 커 보이고,
출장 간 길에 다른 곳을 들르는 것도 눈치가 보일 정도가 될 것 같다고 걱정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을 예시로 들자면
이미 카카오톡으로인해 퇴근후나 휴일에도 추가적인 업무지시나 업무보고가 일상화가 되었는데
회사에서 ‘위치 공유’ 기능을 구성원들의 업무 감시용으로 악용될 소지가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그냥 카카오측에서 말하는 거처럼
친구위치 동의 안하고, 기능 꺼버리면 되는 거 아니냐구요?
노사관계에선 노동자가 동의를 했더라도, 자발적 동의가 아닐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화제의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서 보듯이
대규모 정리해고가 필요할땐,
말은 ‘희망퇴직’이지만 전혀 퇴직을 희망하지 않았음에도 퇴직할 수 밖에 없는 ‘강제퇴직’이 있는 것 처럼요.
업무시간이거나 급하게 회사에서 처리할 일이 생겼을 때
이젠 더 이상
“출장나왔는데 업무가 늦어져서 퇴근시간 맞춰서 퇴근하겠습니다”
“가족들과 여행왔습니다.”
"방금 출발했습니다."
같은 선한 거짓말(?)이 더 이상 안 먹힐 수 있을거같습니다.
친구위치 서비스 꺼놓고, 선한 거짓말 하면 의심의 눈초리는 더 커질것같습니다.
카카오톡이 대부분 사람들이 이용하고 ‘친구위치’ 기능까지 업데이트되니
회사는 더 쉽게 노동자들 통제하는 장치가 생겨버린거같습니다.
ㅁ 마무리
카카오톡의 위치찾기 기능으로 인해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날카로운 칼이 요리사에게 가면 훌륭한 음식을 만드는 수단이 될 수 있는데 반해,
살인자에게 간다면 그건 살인도구가 될 것입니다.
카카오톡의 위치찾기 기능도 같은 이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위치정보는 상당히 민감한 개인정보입니다.
스토커나 흉악범죄자가 내 실시간 위치정보를 알고 있다면...
그거 얼마나 섬뜩한 일이 아닐까요?
아무리 훌륭한 기능도 악용될 경우를 대비해 반드시 대비를 해야합니다.
카카오측은 이런 기능의 악용시 악용한 사람탓만 하지 말고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을 충분히 마련하고 출시해도 늦지 않을듯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카카오톡이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광고 수단을 강화하고, 각종 인기 어플들의 장점까지 모두 모방하려다가는
카카오톡은 오히려 사용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단걸 깨달아야합니다.
카카오 측은 왜 국민들이 카카오톡을 계속 사용하고 있는지
톡의 본질 기능에 대해 가슴 깊이 고민해보고
카카오톡만의 길을 가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