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기능이 있기도 하지만 역기능도 만만치 않아요
기사 요약
카카오맵이 친구 위치 공유 기능을 개편했어요. 친구들끼리 실시간 위치와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인데, 기존에는 시간 제한이 있었지만 이번 개편으로 무제한 위치 공유가 가능해졌습니다. 치매 환자나 자녀 안전을 위해 유용하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가족 간 감시나 스토킹 같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어요.
이 기사 읽으면서 좀 복잡한 기분이 들었어요. 편리함과 불편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기능이랄까요.
일단 긍정적인 면을 보면, 진짜 필요한 사람들한테는 유용한 기능일 거예요. 요즘 치매 노인 실종 사건 뉴스 자주 나오잖아요. 그럴 때 이런 기능 있으면 가족들 입장에서는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어린 자녀가 학원 잘 갔는지, 안전하게 귀가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부모 입장에서는 안심이 되고요.
근데 문제는 '무제한'이라는 거예요. 기존에 시간 제한이 있었다는 건, 그게 나름 안전장치였다는 뜻이잖아요. 예를 들어 "오늘 밤 12시까지만 내 위치 공유할게" 이런 식으로 한시적으로 쓰다가 자동으로 꺼지는 거였다면, 그건 괜찮았을 것 같아요.
출처: 연합뉴스
사용자가 직접 켜고 끌 수 있지만, 심리적 압박이 문제가 될 수 있음
그런데 무제한이 되면서 생기는 문제들이 보이더라고요.
첫째는 가족 간 감시예요. 부모가 성인 자녀한테, 또는 부부 사이에서 "왜 위치 공유 안 켜놔?" 이런 압박이 생길 수 있잖아요. 거절하면 "뭐 숨길 게 있어?"라는 식으로 몰아가고요. 이건 진짜 건강한 관계가 아닌 것 같아요.
둘째는 범죄 악용이에요. 스토킹이나 데이트 폭력 가해자가 피해자한테 강요할 수 있다는 게 제일 무서운 것 같아요. "사귀는 사이니까 당연히 켜놔야지"라면서 압박하면, 거절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거든요.
물론 카카오 입장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켜고 끄는 건데 뭐가 문제냐"고 할 수 있어요. 기술적으로는 맞는 말이죠. 근데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잖아요. 관계의 권력 구조, 심리적 압박, 이런 것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기능에 더 강력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봐요. 예를 들면:
- 최소한 한 달마다 한 번씩은 "계속 위치 공유하시겠습니까?" 알림 띄우기
- 특정 시간대만 공유하는 옵션 강화하기
- 위치 공유 요청 거절해도 상대방한테 알림 안 가게 하기
마지막 거는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은 위치 공유 끄면 상대방이 알 수 있잖아요. 그럼 "왜 껐어?"라는 질문이 바로 날아오는 거죠. 이게 심리적 압박이 되는 거예요.
결국 이 기능은 '신뢰'를 바탕으로 써야 하는 건데, 그 신뢰가 없는 관계에서 강요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기술은 중립적이지만, 그걸 사용하는 사람과 관계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여러분도 이 기능 쓰신다면 정말 신중하게, 그리고 상호 동의 하에 사용하셨으면 좋겠어요. 편리함이 프라이버시보다 중요한 순간도 있지만, 그 반대인 경우도 많다는 걸 기억하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