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너무나도공감합니다 심각하네요
솔직히 카카오톡 위치 공유 기능 무제한으로 풀렸다는 기사 보면서 저도 좀 섬뜩했어요. 처음에는 '오, 친구랑 약속 잡을 때 편하겠는데? 길 헤매지 않아도 되겠네' 싶었죠. 특히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치매 가족이나 어린 자녀 위치 확인할 때 정말 유용할 것 같다는 긍정적인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게 **'무제한'**이라는 거예요. 딱 밥 먹는 시간, 약속 시간, 비상 상황처럼 필요한 순간만 공유하는 게 아니라 24시간 내내, 언제든 내 위치와 이동 경로가 노출될 수 있다는 거잖아요.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카톡을 회사 동료, 상사, 심지어 헤어진 연인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랑 쓰는데, 만약 직장에서 상사가 "팀워크를 위해 위치 공유해요"라고 말한다거나, 연인 사이에서 "사랑한다면 떳떳하게 나한테 네 위치 보여줘야지"라고 강요한다면, 우리가 그걸 거절하기가 쉽겠어요? '동의 기반'이라고 하지만, 인간관계나 권력 관계 속에서는 그 '동의'가 사실상 강제가 되기 쉽거든요. 기사 내용처럼 스토킹 같은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까지 생각하면, 편리함 뒤에 숨겨진 공포가 너무 커 보이는 거죠.
기술 발전은 좋은 건데, 카카오가 늘 이 경계선에서 너무 쉽게 선을 넘으려는 게 아닌가 싶어요. 구글 지도나 다른 앱에도 위치 공유 기능이 있지만, 전 국민이 쓰는 메신저 앱에 이런 기능을, 그것도 '무제한'으로 턱 풀어버리는 건 좀 신중하지 못했다고 봐요. 카카오톡은 단순한 채팅 앱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그 자체와 연결되어 있어서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거든요. 결국 이 기능이 우리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서로를 감시하게 만드는 '디지털 족쇄'가 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사용자들이 마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카카오가 악용 방지 장치나 공유 시간 제한 같은 안전장치를 훨씬 더 촘촘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