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교가 단순 공부하러 가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의 배움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사회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에선 본인이 좋아하는것보다 하기 싫은 일들을 더 많이 해야함을 어릴적부터 알아야할듯하네요...
사유리의 독특한 교육철학이 화제다. 그는 아들 젠에게 절대 숙제를 시키지 않는다고 공언했고, 심지어 학교에 "우리 아들한테 숙제를 보내지 말라"는 편지까지 썼다고 한다. 일견 파격적으로 보이는 이 교육법은 우리 교육 현실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사유리의 교육관은 명확하다. "숙제를 강요하면 영어가 싫어진다. 호기심이 떨어지면 아이는 학습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이는 외재적 동기와 내재적 동기에 관한 교육심리학의 핵심 이론과 맞닿아 있다.
젠이 6살에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구사한다는 결과는 놀랍다. 하지만 더 주목할 점은 이것이 강요가 아닌 환경과 동기부여를 통해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사유리는 "언어가 되면 어디서든 살 수 있고, 자기가 선택할 수 있다"며 아이에게 도구를 제공하는 교육의 본질을 보여줬다.
하지만 사유리의 교육법이 모든 아이에게, 모든 상황에서 통할까? 한국의 교육 현실은 복잡하다. 대학입시라는 거대한 관문 앞에서 많은 부모들이 당장의 성적과 장기적 성장 사이에서 고민한다. 숙제를 거부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특권일 수도 있다.
결국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교육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당장의 점수와 순위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아이가 평생에 걸쳐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인가?
사유리의 교육법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4개국어를 구사하는 아이를 키웠기 때문이 아니다. 아이의 내재적 동기를 보호하고 키우려 했기 때문이다. 비록 극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의 철학은 우리 교육이 놓치고 있는 본질적 가치를 일깨워준다.
진정한 교육은 아이를 시험의 도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인간으로 키우는 것이다. 사유리의 실험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