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법화되면 위생 검사와 교육 기준도 생겨서 좋을 것 같아요.
그간 수많은 문신 시술자들이 법적 사각지대에서 활동해왔다. 이번 합법화로 문신 산업은 드디어 음지에서 벗어나 양지로 나올 수 있게 되었다.
합법화 이전, 문신 산업이 겪었던 문제들은 심각했다. 무엇보다 위생과 안전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규제가 없었다. 불법이라는 딱지 때문에 정부의 관리·감독이 불가능했고, 일부 비양심적인 시술자들은 소독되지 않은 도구를 사용하거나 저품질 잉크를 사용하는 등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행위를 저질렀다. 감염, 알레르기 반응, 켈로이드 형성 등의 부작용이 발생해도 피해자들은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려웠다.
또한 전문 교육 시스템이 부재했다. 문신은 단순한 그림 그리기가 아니라 피부에 직접 시술하는 행위로, 해부학, 위생학, 색소학 등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불법이라는 이유로 체계적인 교육 과정이 존재하지 않았고, 시술자들은 도제식으로 기술을 배우거나 독학으로 익혀야 했다.
무엇보다 문신사들은 항상 단속의 공포 속에 살아야 했다. 예술적 재능과 기술을 가진 이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았고, 자신의 직업에 자긍심을 가질 수 없었다. 이는 산업 전체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다.
면허제 도입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을 받고 자격을 갖춘 이들만이 시술할 수 있게 되며, 정부의 관리·감독이 가능해진다. 시술 도구의 소독, 잉크의 품질 관리, 작업 환경의 위생 기준 등이 법으로 규정되면 소비자들은 훨씬 안전하게 문신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산업 발전에 중요한 소비자 보호 장치가 마련된다. 물론 합법화가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지는 못한다. 면허 제도의 구체적인 설계, 교육 기관의 지정과 커리큘럼 개발, 기존 종사자들의 전환 과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수년간 활동해온 숙련된 문신사들이 새로운 면허 제도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유예 기간과 전환 교육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