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통제는 아무리 국가 원수이고 행정부 수반이라도 건드리면 안 되는 권한 남용입니다. 누군가에게는 학창 시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시험인데, 거기서 평생을 준비해왔던 문제가 갑자기 없어진다면 대체 무슨 생각이 들까요? 또 난이도에 따라 갈릴 뿐이지 문제 자체로 문제 삼을게 아닐텐데, 대통령과 정부는 헛다리 제대로 짚고 있습니다.
저 또한 열아홉에 수능을 치고 수시의 수능 최저 등급을 통해 대학 합격한 사람입니다. 그 때는 킬러 문항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었습니다. 물수능이냐 불수능이냐에 대한 대응 방식만 갈렸죠. 만약 그 떄 지금처럼 킬러 문항을 대통령의 탈을 쓴 검사가 건드린다는 보도를 알게됬다면, 당연히 가만있지 않았을 겁니다.
킬러 문항을 배제한다고 수능 자체가 바뀌는 것도 아닐텐데, 잘못된 길들이기 방식을 선택한 대통령과 정부는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