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밥돌리도
좋은 글입니다. 개발도 좋지만 미래를 위해 무엇을 남겨야할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종묘 앞 세운4구역에 초고층 빌딩이 들어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서울시는 노후 지역을 재생하고 도시 기능을 살리는 데 필요하다고 설명하지만, 문화재 보존 쪽에서는 종묘의 경관과 역사적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걱정하더라고요. 특히 세계유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네요. 실제로 시민단체들은 고층 개발이 공익보다는 사업자 이익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경관 영향 평가나 국제기구 협의도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어요.
서울시는 빌딩이 핵심 시야선에서 벗어나 있고, 그늘이나 시각적 방해가 크지 않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근거로 들고 있어요. 재개발을 통해 녹지를 확충하고 주변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내놓았죠. 하지만 이런 자료들이 시민들 눈높이에서 충분히 신뢰를 얻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종묘처럼 오래된 유산은 한 번 훼손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개발 속도보다 공감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결국 이번 논란은 건물 높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이 앞으로 어떤 도시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 같아요. 과거와 미래를 어떻게 함께 가져갈지, 보존과 개발 사이에서 어떤 기준을 세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성급한 결정보다 조금 더 공개적인 논의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느껴요. 이번 일을 계기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다시 찾아보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