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제가 가장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조나단 하이트라는 박사의 불안세데(Anxious generation)이라는 책을 읽어보면,
SNS가 얼마나 많은 청소년, 특히 10대들에게 정신적으로 악영향을 끼쳤는지
매우 상세히 나와있고, 이에 대한 연구는 계속해서 진행되어 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자아이들은 자라면서 현실에서 보게되는 주변의 여자들과 자신의 외모
상황 등을 비교하고, 자신의 위치를 중간 정도에 놓고 생각하며 살게 되며, 이러한 환경은
"내 삶이 그렇게 비참하지는 않고, 보통 정도는 되는구나" 생각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스마트폰과 SNS전에는 할 필요가 없었던 비교가 SNS로 인해 생겨나면서 실시간으로, 0.1초 단위로
자존감이 하락하고 더 나은 삶을 끝없이 추구하게 되며 인생을 낭비하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SNS는 화려하고, 행복한 순간들만 올라와있고 더군다나 모두가 해외여행을 다니며후보정을 통해 완벽한 외모를 자랑할 뿐이죠. 자신의 모습은 그에 비해 초라해질 뿐이고
이는 성형중독, 이형증, 거식증 등 기이한 질병을 얻게 합니다.
연령층이 어릴수록 자신을 보호하는 정신적 보호막은 얇고 약하며, 강인한 의지로도 이겨내기
어려운 것이 외부의 환경입니다.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도 있지만, 생각은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하나의 변형체이기 때문이죠.
최근 이슈 중 N번방사건, 텔레그램, AI 복제 음란물 모두 10대가 피해자 그리고
가해자로 가담하고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자유라는 이름하에
'보호'와 '훈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는지 통감하게 하는 사건들이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학급 친구의 얼굴을 AI기술로 합성하여 음란물은 '사고파는' 행위는
도덕의 심판도, 그 누구의 감시망에도 걸리지 않았고 결국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아이들에게 금기시 하는 커피, 술, 담배, 도박, 유흥, 성매체 보다 SNS가
더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나쁠지도 모르겠습니다.
급속도로 기술이 발전하며 우리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을 잠시 잊고 문제가 커지는 동안
그대로 방치하고 곪아터진후에야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그나마 SNS의 가장 중심에 서있는 메타 소유의 instagram이 10대 계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비공개로 진행하고, 10대의 사진을 불특성 다수에게
노출하지 않도록 시스템 자체를 개선한다고 하니 저는 너무 반갑습니다.
극약처방이 필요해지기 전에 당연한 상식을 만들고,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보호해야 하는 것은
현대사회에와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자유는 훈육 아래 허락하고, 그 후에 자유와
책임 그리고 그에 따르는 윤리와 도덕을 함께 가르치는데 시간을 더 쏟아부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지금 21세기 어른들의 숙제라 생각합니다.
훈육과 학대를 구분하지 못하는 현 시대가 안타까울 뿐 입니다.
인간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고,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자아도
제대로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상 주입을 경계하고, 본인이 판단이 가능한 나이가 될 때까지는 청소년이 보는 교과서 한글자, 한 문장에도 주의를 기울입니다.
태아기-영유아기-아동기-청소년기 까지는 당연히 성인이 보호해야 하는 것 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진이 어떻게 노출되고 이용될 지 모르는 SNS를 아이들에게 자유의 이름하에
100%노출하는게 정말 기이하다 생각했는데, 다행히 회사가 직접 알고리즘도 개선한다고 하니 더 나은 서비스와 감소하는 범죄를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