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이미 1990년대 중반 거품 붕괴 이후 청년들의 취업하기 어려운 시대가 20년 이상 지속되었습니다.
그 결과 20대였던 청년들은 40대가 될 때까지 안정적인 직장은 꿈도 꾸지 못하고 한창 일해서 결혼하고 돈을 모아야할 시기에 계약직,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정한 직업을 정하지 않고 2~3개 이상의 겹치기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사람인
프리타(Free+아르바이터)라는 신조어가 처음 생긴 곳이 일본이고,
이런 ‘프리타’가 일본의 일상적인 취업형태로 정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불안정한 취업시장에 질려버린 이들은 결국 생산 활동도 하지 않고,
불안정한 생활에 결혼과 출산도 하지 않고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일본의 장기불황으로 인해 20대와 30대를 취업에 수없이 실패하며 계약직, 아르바이트 등으로 보내다가 은둔형 외톨이가 된 이들은 50대가 되어서도 80대 부모님들의 부양을 받는 일본의 ‘8050문제’가 사회에 심각한 문제라고 합니다.
정말 이게 일본만의 문제라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우리나라도 현재 심각하게 진행중인 문제이기에 남의 일같지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쉬는 청년' 통계 추이입니다.
한창 일해야할 나이에 직장이 없어서 돈을 벌지 못하고
불안정적인 생활로 인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게 되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납니다.
우리나라 곳곳에서 현재 일본이 격고 있는 '8050문제'가 현재진행형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2년 8월의 자료이긴 하지만 대한민국 은둔형 외톨이 청년이 24만 4천명으로 추산되고
현재 24년에는 더더욱 많아졌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이렇게 스스로 사회와의 고립과 은둔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실직 또는 취업 어려움’의 이유라고 합니다.
저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 하자면 요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합니다.
대부분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업하고 싶어해서
대학시절 열심히 토익 같은 어학점수나 자격증, 공모전, 해외 연수 등의 스펙을 쌓고
취업시장에 뛰어들면 대기업에선
대규모 정기 공채는 많이 사라지고 필요한 인력만 보충하는 수시모집 등으로 대체되어
상당부분 즉시 실질적인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경력직 신입’을 뽑습니다.
(이게 얼마나 사회문제가 되었으면 SNL 코미디 프로그램에 이걸 풍자하는 장면까지 나왔습니다)
갓 졸업한 대학생들이 경력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대기업에서 경력직 신입을 원하기에 중견기업에서 경력을 쌓고 와야겠다고 하면
중견기업 취업은 또 쉽습니까?
중견기업에서도 급여는 신입 월급을 주면서 즉시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경력직 신입’을 선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마찬가지로 괜찮은 중견기업도 취업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럼 취업이 쉽지 않으면 공무원 준비하면 되지 않겠냐고 하시겠지만
공무원 일반행정직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학창시절 공부를 잘했던 사람이 아닌 이상
최소 3년 이상 12시간 이상씩은 열심히 공부해야 합격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했을때 정 취업이 힘들면 급여는 적더라도 작은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면
되지 않겠냐고 하지만 4년제를 졸업한 사람들은 아실겁니다.
우선 부모님부터
"내가 이런 회사 취업시킬려고 너 힘들게 뒷바라지해서 4년제 대학교 졸업시킨 줄아냐?"하는
말씀이 나올거같습니다.
이렇게
대기업, 공기업 취업에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느끼고, 전문직 자격증 준비, 공무원 준비로
눈을 돌렸다가 합격 못하면 취업에서 인정해주지도 않는 공무원 준비 경력만 쌓다가
마음의 상처받고 취업에 대한 마음까지 닫아버리고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쉬는 청년'들의 문제가 노~오력을 제대로 하지 않는 청년들 개인의 문제일까요?
분명 개인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양질의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서인거같습니다.
이 말인 즉슨 '양질의 일자리'가 마중물이 되어
많은 사회문제가 해결되는 강력한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대기업 일자리 비중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낮습니다.
OECD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250인 이상 기업이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OECD 회원국 중 꼴찌입니다.
독일(41%), 스웨덴(44%), 영국(46%), 프랑스(47%), 미국(58%) 등 주요국들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비중입니다.
대기업도 '글로벌 경제 위기'라는 핑계로 국내 인력을 줄일 생각만 하지말고
본인들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상기해서 대규모 인력감축에 대해선 엄정하게 심사숙고하고
대기업 정규직 공채에 대해서 다시 긍정적으로 검토해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정부 또한 취업시장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수있도록
공공분야 일자리 제공과 함께 사기업들의 일자리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많은 정책적 뒷바침과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