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회 할말이슈] 여름휴가 부담

 

 

애초에 너무 부담되는 생활물가에 어디 놀러가기는 커녕 일을 쉬는것만 해도 정말 불안합니다.

한달에 200-300만원을 꾸준히 저금해도 노후 대비가 안되는 한국 실정인데, 사실상 여름 휴가를

가기엔 여간 어려운게 아니죠.

 

이전에는 그래도 경제나 물가가 안정된 수준이어서 연휴가 있거나 여름휴가로 해외여행을

가는 일이 종종 있었던 것 같고, 주변사람들도 동남아/일본 정도는 부담없이 다녀오는 걸 많이

보고 들었던 것 같아요.

 

이처럼 여름 휴가 가기를 포기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히 팬데믹이 끝난 지금 가장 큰 원인으로는 고물가로 뽑힙니다. 팬데믹 이후로 미루던 인플레이션이 급속하게 일어났고, 미국의 달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 경졔는 그 세금을 나누어 내는 셈이 되었죠. 또한 원화의 가치가 낮아져 상대적으로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더 어렵고 비싸게 되었습니다.

 

1달러 하던 빵이 2달러로 올라가면 100만원의 가치는 50만원으로 절반이 떨어지게 됩니다.

1년을 열심히 고생하고 일해서 휴가때 돈 쓰면서 여유, 사치를 부려야 하는데 그러한 여력도 없어지게 된 것이죠. 1년에 1번 가던 휴가를 2년에 1번가게 되는 꼴이 되는 것이죠. 미국에서 통화 공급량을 증가시키는 바람에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전 세계가 몇년 동안 감당해야 하는데, 무역의존도가 너무나 높은 한국은 더더욱 심할 수 밖에 없죠. 이런 여러한 경제 이론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도 실질적으로 식료품, 숙박, 이동비용등이 체감상 50%이상 오른 관계로 더더욱 놀러간다는게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사실 상 경제 원리를 이해하면 그렇게 놀라운 일도 아닌거 같긴 합니다. 돈을 많이 벌고 이미 부가 많이 축적된 사람이야 인플레이션의 흐름에 올라타서 걱정이 덜 하겠지만 항상 빈곤층, 서민층이 고달플 수 밖에 없네요.

 

예전이라면 휴일이 적거나 아예 휴가를 못쓰는 것을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기도 했었습니다.

휴가를 2-3일 쓰는 것이 어려운 한국 근로 문화였지만 근래에 와서는 일주일도 쓰기도 하는 회사가 가끔 있죠. 다만 지금은 일과 휴식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여기는 인식이 많이 퍼져 개인의 일보다 회사의 일이 우선시 되는 경우는 예전과 같이 많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사회적 환경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물가에 여름 휴가를 포기 한다는 것은

실제로 경제적인 여파가 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요즘에는 게다가 아이들끼리도 해외를 나갔다 오지 않으면 위축되기도 하고 비교까지 된다고 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의 지갑 사정이 더더욱 좋지도 않고, 마음도 불편하다고 합니다. 이래 저래 돈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사회가 과연 얼마나 지속가능한 사회인지 의문이 드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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