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울나라 의료계가 무너지고 있나봐요
최근에 김종인 전 위원장님의 인터뷰가 화제입니다.
"새벽에 잘못하다가 넘어져서 이마가 깨졌다"며
"119가 와서 피투성이가 된 사람을 일으켜서 응급실에 가려고 병원 22군데를 전화했는데도 안 받아줬다"
"겨우겨우 옛날에 자주 다니던 병원에 가서 신분을 밝히고 응급실에 갔는데 의사가 아무도 없었다"며
"(이런 경험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
라고 말씀하셔서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이마 8cm가량을 꿰매는 응급상황임에도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병원 22군데서 거절을 당하셨다니...
김종인 전 위원장님 같은 네임드 정치인도 의사가 없어서 아찔한 순간을 경험하셨는데
돈없고 힘없는 일반 국민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구급차 뺑뺑이의 가장 큰 원인은
누가 뭐래도 전공의 집단행동의 여파에 따른 '전문의 부재'입니다.
그리고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행동 여파로 ‘응급실 뺑뺑이’와 이송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지방을 넘어서 수도권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그래서인지 구급대원들이 요새 같은 시국에 가장 무서워하는 말이 무엇인줄 아십니까?
바로 죽어가는 환자를 119 구급차 사이렌 켜고 교통신호 무시해가며 있는 힘을 다해
혼잡한 교통을 뚫고 인근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본인 병원에 전문의가 없다고 다른 병원으로 가란 말이라고 합니다.
지방의 실제 사례를 들자면
교통사고로 인해 출혈이 상당했던 환자를
그 인근에서 규모로는 도에서 1, 2등하는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는데
그 해당 병원에서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고
빨라도 1시간이나 더 걸리는 다른 대학병원으로 이송하다가
달리는 응급차에서 사망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참 이런 사망 사례는 의료 후진국에서나 일어나는 케이스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선진국으로 대우받은 우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다니...
이런 불합리한 현실에 119구급대원들마저 응급실 뺑뺑이에 대해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시위하고 있지만
정부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탓하고,
의사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가 원인이라며 서로를 탓하기만 바쁜체
국민들은 실시간으로 '응급실 뺑뺑이'에 죽어나가도
정작 실질적인 대책마련에는 묵묵부답인거 같습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할 때 이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제네바 선언의 내용을 낭독한다고 합니다.
백번 양보해서 생각하더라도
현 정부의 정책이 전공의들의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무책임하게 환자들 다 내팽개쳐버리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했던 의사분들은 그 선언문 앞에서 부끄럽지도 않으신지?
더군다나 2023년 간호법 처리 당시 파업을 했던 간호사분들께는
"아픈 국민분들을 생각해서라도 빨리 복귀하라"고 촉구하던 의사분들의
이중적인 모습이 떠올라서
의사분들이 떠난 응급실을 보며 지금 대한민국 현실이 너무 한숨이 나옵니다.
"(의사인) 제가 없으면 환자도 없다"라는 사직 전공의 분의 비상식적인 이야기가
환자분들을 내팽개치고 떠난 의사분들의 선민의식 같은 진심이 보여서 더 씁쓸한 요즘입니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의사분 집에 강도들이 들어왔다고 칩시다.
강도들이 본인 집을 부수고 들어와서 본인들의 재산과 훔쳐가고
가족들까지 살해위협을 하고 있어
112에 신고했더니
112 상황실에서
"경찰공무원에 대한 정부의 처우가 좋지 않아 정부를 상대로 총파업중이라
출동할 수 없으니 알아서 해라"라는 통보를 듣게 된다면
과연 의사분들은 그런 경찰분들의 파업에 대해 진정 응원하실 수 있을런지?
그리고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지금의 본인들의 행위가
과연 이 비유랑 무슨 차이가 있는지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다시 코로나 재유행 조짐이 있습니다.
정부도 응급실을 떠난 전공의들만 탓하지말고
어떻게하면 이번 사태를 빠르게 수습할 수 있을지 대책마련에 더더욱 고심을 하셨으면 합니다.
경미한 사고임에도 받아주는 응급실과 전공의가 없어
달리는 구급차에서 본인이나 소중한 가족들이 유명을 달리하는 일이
남의 나라 일이 아닌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