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초기부터 남편에게 맞았다는 기사의 사례가 너무 충격적으로 다가오네요.
지금도 가정폭력 가해자를 피해자에게서 완전히 분리해놓을 수 있는 방법도 없을 뿐더러
언제나 범죄의 피해자는 본인이 조심하고 본인이 증거를 모으는 시스템이죠.
또한 반대로 많은 남성들이 평생을 일하고 본인 명의의 재산은 하나도 없는 기이한
시스템에서 살기도 하구요. 항상 사람 일은 좋을땐 문제가 없지만 불만히 한두가지 쌓이고
결국엔 터지게 되면서 갈등의 골이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도록 깊어지고요.
사실 여성과 남성의 이혼 사유가 동일할 수도 있지만 어느정도 여성의 이유와 남성의 이유를
보편적으로 분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 상승에 인한 사회 전체
가치관의 변화가 많이 일어났으니까요.
제 부모님의 경우도 저와 제동생 때문에 참고 산 경우에 해당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가정폭력에
시달렸고, 연애때부터 지독한 폭력에 시달렸지만 임신을 했고 그 이후로 20여년간 벗어날 수 없는
지옥에서 세월을 보내게 되었죠. 제가 성인이 되던 해 이혼을 추진했고 겨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혼은 행복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불행하지 않으려고 하는 겁니다.
부부간의 관계가 더더욱 조심스럽고 서로 노력해야하는 것인데 상대적으로 교육이 덜 된
60-80년대 세대들은 자식때문에, 흉이 되니까 등등의 사회적 이유로 참고 살았죠.
60대 이상의 부부들의 이제야 할말을 하는 게 놀랍지 않다 생각됩니다.
소통의 부재, 남녀간의 지위가 수직관계에서 점점 더 수평관계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만큼
서로간의 가치관이 많이 변하면서 더더욱 이러한 현상은 증가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또한 기대수명이 80세 이상인것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60대에 이혼을 해도 살 날이 20년 이상이
남았다면 더 이상 불행하지 않게 내 삶을 온전히 살고 싶은것도 당연한 욕구라도 생각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