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고성장 속 긴장’…GDP 급등에도 인플레·체감 경기 엇갈려

미국 경제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3%를 기록하며 2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지만,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체감 경기 사이의 괴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소비와 기업 투자가 동시에 살아나며 ‘과열 신호’가 포착되는 한편, 가계는 여전히 물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 방송은 이를 두고 ‘뜨거운 실물 경제와 불안한 심리의 충돌’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의 통화 정책과 2026년 정치 일정까지 시장의 긴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방송은 이날 발표된 GDP 지표를 ‘트럼프노믹스에 유리한 신호’로 평가했다. 미국 경제는 3분기 연율 기준 4.3% 성장하며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성장 동력도 인공지능(AI) 투자에 국한되지 않고 소비 전반으로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소비지출은 연율 3% 이상 증가했고, 산업생산과 공장 가동률도 예상보다 개선돼 공급 측과 수요 측이 동시에 작동하는 모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 활동 역시 활발했다. 데이터센터와 AI 관련 설비 투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비방산 자본재 출하도 강세를 보이며 4분기까지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이 언급됐다. 기업 이익 측면에서는 비금융 기업의 세후 이익이 분기 기준 4% 이상 증가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고, S&P500 기업의 이익률도 역사적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패널로 출연한 전문가들은 “숫자만 보면 나쁠 것이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가계의 체감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할부 기간이 7~10년까지 늘어나고, 의료비·교육비 부담이 여전히 높아 많은 가구가 빠듯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소비자 심리는 현실보다 뒤처지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 소비는 견조하지만 정서적 불안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패널은 주택 투자가 2분기 연속 감소해 성장률을 깎아내리고 있다며, 부동산 회복이 향후 성장의 관건이라고 짚었다.


방송은 현재 시장을 ‘이중 구조’로 설명했다. 실물 지표와 기업 이익,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잡히지 않으면서 소비자 신뢰는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채 금리는 GDP 발표 직후 상승했다가 다시 안정됐고, 이는 채권시장이 인플레이션 재점화를 경계하면서도 즉각적인 위기 신호로 보지는 않는다는 해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경기 과열을 이유로 긴축 기조를 재차 강조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통화 정책이 변수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는 높은 성장률과 강한 기업 실적이라는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물가 부담과 소비자 심리의 괴리는 여전히 정치·시장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인플레이션 안정 여부와 금리 정책, 세제 변화가 체감 경기를 개선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장은 강한 숫자와 불안한 심리 사이의 긴장이 2026년 중간선거를 향한 경제·정치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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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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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ul0115
    미국의 경제 성장은 엄청나네요
    하지만 보여지는것과 실상은 다를 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