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회 할말이슈] 미디어 리터리시 교육이 시급하다.

이제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할 때이다.

 

초등학생이 유산균 가루를 코로 들이마시며 드라마 속 마약 사용 장면을 흉내 내는 모습, 현재 웹툰과 OTT 플랫폼에는 마약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작품들이 단순히 성인용이 아니라 '15세 이용가' 등급을 받아 청소년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약 제조 과정이나 투약 장면이 세밀하게 묘사되면서, 의도치 않게 청소년들에게 '교육 자료'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콘텐츠들이 마약의 위험성보다는 흥미 위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들은 마약에 대한 경각심보다는 호기심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창작자의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한다. 마약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모두 문제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일부 작품들은 마약의 폐해를 경고하거나 사회 문제를 고발하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현재의 등급 분류 시스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15세 이용가'라는 등급만으로는 마약 관련 내용의 구체적인 묘사 수준이나 맥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더욱 세분화되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마약에 대한 내용이 다뤄질때는 하기와같은 기준에 근거해 평가하는 방법이다.

 

1.마약 사용이나 제조 과정의 상세한 묘사 수준

2.마약에 대한 작품의 전반적인 관점과 교훈

3.주요 시청층과 콘텐츠의 접근성

4.위험성에 대한 경고나 교육적 내용의 포함 여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단순히 금지하는 것보다는 왜 문제가 되는지, 현실과 픽션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충분히 설명하고 소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콘텐츠 규제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다음과 같은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

 

- 청소년 시청자를 고려한 자율적 가이드라인 수립

- 교육적 메시지나 경고 문구의 적절한 활용

- 마약 묘사의 필요성과 수위에 대한 신중한 판단

- 기존 등급제의 세분화 및 구체화

- 마약 관련 콘텐츠에 대한 전문적인 심의 기준 마련

- 정기적인 가이드라인 업데이트와 사회적 논의 반영

-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체계화

-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인식 개선

- 학교와 가정 간의 소통 채널 강화

 

미디어 콘텐츠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제는 창작자, 플랫폼 사업자, 심의 기관, 그리고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섬세하고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단순한 규제보다는 창작자들의 자율적 성찰과 사회적 책임 의식, 그리고 효과적인 교육과 소통을 통해 건전한 미디어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마약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을 생각할 때, 우리는 더 이상 이 문제를 가볍게 넘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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