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배달어플이 활성화되기전엔 중화요리나 치킨, 피자가 아닌 이상
집으로 배달시켜 먹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었습니다.
그땐 가게에서 월급주고 배달원을 고용하여서 오토바이로 주문들어온 집까지 배달해주거나
사장님이 직접 배달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그때가 자영업하시던 분들께는 수수료 없이 땀흘린 만큼
벌어가던 '낭만의 시대'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초창기 배달어플이 생기면서 기존의 다달이 빠져나가던 고정급 배달원 월급이 없애고
사장님과 손님이 반반씩 부담하여 수시로 배달원의 사용가능해져서
예전엔 배달 안하던 가게들도 배달이 가능해져서
사장님들도 매우 만족했었다고 들었습니다.
배달어플 사용자인 저도 배달어플을 처음 썼을때의 편리함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전같으면 먹고 싶은게 있으면 미리 포장해달라고 가게에 전화드리고
외출준비해서 자차 끌고 가게까지 가서 음식받아서 다시 집으로 운전해서 돌아와야하는 번거로움을
이젠 방에 누워서 어플 하나로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어 너무 편리하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서로 편하자고 쓴 배달어플이
어느 순간부터 자영업자 사장님과 배달어플의 주객이 전도되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수수료가 비싸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과장하게 말씀드리면 자영업자분들의 멱살을 쥐고 흔들며
이젠 자영업자분들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느낌마저 드는거같습니다.
비록 23년 기사 자료이긴 하지만
경기인천권 자영업자 사장님이 공개한 정산 내역에 따르면
소비자가 2만 원을 주문할 경우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1만2천550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주문 금액의 37%인 7천450원은 배달앱에서 가져간다...
(아직 음식 원재료비, 포장비 등등의 기타비용은 떼지않은 매출액 기준이기에
사장님이 온전히 가져가는 순이익 기준으로 생각하면 사태가 더 심각합니다)
배달비는 소비자와 매장에서 50%씩 부담하게 되어 있어서
사장님은 16%인 3천273원을 배달비로 부담해야 합니다,
중개수수료는 1천500원(7.5%), 광고비는 1천400원(7%), 부가세 677원(3.3%),
카드 수수료 및 결제 이용료 600원(3%)는
고스란히 사장님이 벌어들인 2만 원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합니다.
더 단적으로 말하면
1만원치 음식을 팔면, 순수익은 1~2천원선이라고...
단순히 배달어플을 이용하는 사람입장에선
배달비 제외하고 배달어플 수수료 '건당 1천원정도 떼어가겠지'하고 생각했던
소비자 입장에선 생각보다도 많은 수수료에 많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요새 쿠팡잇츠를 필두로 무료배달을 선언을 해서 다른 배달 어플들도 뒤따라 무료배달을 시작했는데
근데 이게 진짜 무료배달이 아니라고 합니다.
바로 소비자 대신 자영업자분들께 배달요금을 100% 전가시켜 나온 서비스이기에
배달어플은 자영업자한테 배달비를 전가시키고
배달어플이 '무료배달 하는 것처럼' 생색내기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건 이제 수수료를 넘어
가게의 음식값과 메뉴에 대해 감놔라 배놔라까지 해버리는
갑의 위치까지 올라왔는다 거 같습니다.
그리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배달어플의 높은 수수료 정책으로 인해 음식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어플로 배달시켜 먹는 음식값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사장님마다 사정이 다를 수 있어 오버하고 엄살 떤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자영업하는 사장님들께선 배달어플의 높은 수수료를 걱정하며
아마 배달어플이 없던 시절을
많이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이젠 배달어플의 편리함이 우리 생활에 깊숙이 스며들어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거같습니다.
전 국민이 '배달어플 안쓰기 운동'을 하지 않는 이상 이젠 정부에서 나서는 수밖에 없는 것같습니다.
점주분들도 배달 라이더 분들도 배달어플도 모두가 상생할 수 있도록
배달어플 혼자 많은 부분을 독식하는 너무 과도한 수수료를 조정하고
자영업자들도, 배달기사분들도 납득할 수 있는 요금정책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배달어플을 사용하지 않고 수고로움을 무릅쓰고 직접 매장으로 찾아와
음식을 직접 받아가는 고객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인 이벤트를 펼치는 등
배달어플 의존도를 낮추고 충성고객을 늘려갈 수 있는 방법을 심도있게 고심해보아야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