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만 해도 대기업이 오프라인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을 망친다, 유통업계를 망친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한국 정서와 문화 특성상
대기업의 횡포를 나무라는 경우가 많죠. 다만, 전통시장이나 소규모 가게들을 보면
분명히 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도록 구시대적 방식으로 운영을 하는 곳이 너무 많습니다.
기본적인 위생관리가 안되거나, 유통기한이 지났다던가 하는 제품도 너무 많고
윗 선반 제품들은 손이 닿지 않고 교체가 되지 않아 먼지투성이기도 하죠. 물론 포장이 된
제품인지라 문제가 없겠지만, 관리라는 측면에서는 0점이나 다름 없죠.
그런 소비자들의 불만을 대기업에서 반영하고 개선하여 나온 것이 동네슈퍼 개념의
편의점입니다. GS25가 그 선두였고, CU가 그 뒤를 이었죠.
동네 곳곳에 하나 씩 빌딩마다 자리잡아 이제는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공간이 되었고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팔지 않던 과일, 야채, 계란 등도 소포장으로 판매하면서 1인가구의
선호도도 높아졌죠.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와는 다르게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전통시장 살린다고 서울 페이 등 할인해서 이용권을 팔기도 하지만 사실상 현금이나 카드만큼
빠른 결제 수단도 없고, 사용처가 100%인 편리한 수단도 없죠.
다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지자체에서 돕고 있지만 사실상 자유시장경제주의에서는
가격대비 품질이 좋고 접근성, 하다못해 소비자의 만족도라도 충족을 시켜줘야 성공하고
살아남는 법인데, 그런 시장에서 편의점이 살아남았다는 것은 곧 그러한 조건들을 만족한다는
반증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일본 편의점은 품질이 좋고 베이커리류도 있어 해외여행을 가시는 분들이
일본에서 식료품만 한 캐리어를 사오기도 하는 게 유행이었는데, 지금은 한국도 유통이 많이 발전하고
특히 편의점에서 다루는 판매물건의 범위가 넓어지고 다양해지니 한국 편의점을 오히려
외국에서 부러워하는 경우도 생긴 것 같습니다.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반영하고 충족하면 어떤 업계든 살아남고 발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또한 자유시장경제의 장점이 아닐까 싶네요. 편의점 3사가 자유롭게 경쟁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K-편의점 문화는 더더욱 좋아질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