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를 위해 1년간 휴직했다. 복직을 하려고 했으나 회사 운영이 어려워져 사직을 권고받았다. 부당했지만 그런자리에 다시 들어가 일한다는 것도 불편할 것 같아서 제안을 받아들였다.
내가 근 10년간 하던일은 환경이 바뀌어 이제 서울에 있는 본사단위가 아니면 자리가 없다. 출퇴근시간 왕복 4시간을 감수하면서 일을 하던지 아니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40대의 무경력은 "쟤 뭐야?" 이런 반응이다. 이력서를 수십통 넣어도 면접보러 오란 연락이 단 한통도 없다. 이왕 시작하는 거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해보자 싶어 고용지원센터를 찾았다. 흥미가 있는 일은 자격증을 요하지만 경력에 상관없이 최저시급에 그마저도 늘 불안한 계약직 뿐이었다. 게다가 일자리수요도 적다. 그 과정에서 내가 깨달은 건 적성은 중요하지 않다. 우선 자리가 많은 게 장땡이란 사실이다.
치료기간동안 "그래 그동안 열심히 달렸으니 잠시 쉬어가란 신의 뜻이다."라고 생각을 다졌다. 그런데 일이 이렇게 되고나니 한번 엎어진 이 사건으로 평생 엎어져있어야 하는걸까? 싶다. 그만큼 세상은 가혹하고 냉정하다.
이력서를 오픈해놓으니 연락 오는 곳은 보험모집같은 영업직 뿐이다. 소싯적 보험영업도 잠시 해보았으나 난 남들 앞에서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보험의 보자도 못꺼낸다. 고로 영업은 절대 나와 맞지 않는다.
40대의 새 길. 재취업을 하려면 어느 길로 가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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