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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안타깝긴 합니다
이 사건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분노인데, 동시에 어떤 면에서는 책임 있는 선택을 하지 못한 개인의 비극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누군가가 '빠른 돈'을 좇아 위험한 제안에 응했을 때 그 선택 자체는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선택을 교묘하게 이용해 감금·고문·살해로까지 이어지게 만든 조직의 악랄함은 결코 용서할 수 없어요. 피해자가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해서 고문과 학대, 그리고 죽음까지 정당화될 수는 없죠. 국내 모집책과 해외 조직이 결탁해 인간을 상품처럼 거래했다는 사실은 사회 전체에 대한 경고 같아요. 특히 가족에게까지 협박을 가한 건 범죄의 잔혹함을 그대로 보여줘서 분노가 더 커져요. 피해자의 선택을 비판하는 건 필요해도, 그를 이용한 범죄자들을 처벌하지 않는 건 더 큰 잘못이라고 느껴요. 만약 사회 안전망과 교육이 더 촘촘했다면 이런 선택 자체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자책 섞인 고민도 들어요. 결국 개인의 잘못과 조직의 악행은 동시에 엄중히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돼요. 이 사건은 피해자 단순 미화도, 무조건적 비난도 아닌 냉정한 사실 규명과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