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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에서 들려온 울음 — 캄보디아 납치사건을 보고”
뉴스 속 짧은 한 문장이었다.
“한국인, 캄보디아에서 납치 피해.”
처음엔 그저 또 하나의 해외 사건이라 여겼지만, 곧 마음이 먹먹해졌다.
타국의 낯선 거리에서, 도움을 청할 곳도 없이 두려움 속에 있었을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사람은 누군가의 가족이고, 친구이고, 나일 수도 있다.
세상은 점점 더 가까워졌다고 하지만,
그만큼 위험도 가까워졌다.
SNS 한 줄의 글, “고수익 해외 취업 가능”이라는 문장 하나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버린다.그곳에는 따뜻한 기회보다 차가운 함정이 놓여 있었다.
꿈을 좇던 발걸음이 절망으로 묶이는 세상, 그건 너무 잔인하다.
정부의 대처나 제도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건 ‘한 사람의 두려움’이다.
그들이 겪은 공포, 그들이 바라던 “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은
우리가 다음 뉴스를 넘길 때마다 조금씩 잊혀져 간다.
그러나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오래 남아야 한다.
해외라는 말이 ‘낯선 설렘’만을 뜻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곳에 나와 같은 사람이 있고, 그들이 위험 속에서 울고 있다면
그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부는 더 단단히, 사람들은 더 신중히,
그리고 사회는 더 따뜻하게
그렇게 서로를 지켜주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외면한 누군가의 공포는, 언젠가 우리의 경고가 된다.
그 말을 마음속에 새기며,
오늘도 잊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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