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싸움은 동물학대입니다. 저도 반대해요
소 힘겨루기 기사를 보면 전통문화 보존과 동물학대 논란이 충돌하는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쪽에서는 오랫동안 지역에서 이어져 온 문화이고 공동체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행사라며 유지해야 한다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는 어떤 명목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하니 서로의 논리가 완전히 다르게 출발하는 문제라는 느낌입니다. 사실 소싸움이라는 이름 자체가 바뀌고 협회 이름도 바뀌었지만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본질적인 문제가 바뀌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소가 충돌하면서 부상이나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훈련 과정에서 가혹한 방식이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고 이런 부분은 요즘 사회가 추구하는 동물복지 기준과도 맞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동물학대 논란이 계속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국회 청원에서 5만 명 넘게 금지를 요구했다는 건 단순히 일부 단체의 주장만이 아니라 사회적 관심이 꽤 크다는 의미라고 봅니다.
동물이 다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예전 방식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느냐라고 하면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입니다. 지금은 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고, 문화라고 해도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는 행동을 계속하는 것이 과연 진짜 ‘지켜야 할 전통’인지 근본적으로 물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전통이 살아남으려면 시대의 가치를 무시하면 안 되고 변화에 적응해야 지속될 수 있다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