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가 운영사와 면담을 갖고 축제 일정 일부를 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지 광복절에 했어야 하나?"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겠네요. 사실 축제 자체는 7월 26일부터 시작된 장기간 행사였지만,
하필 광복 80주년이라는 의미 깊은 날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일본 문화 체험 자체를 금지할 수는 없지만, 일제강점기로부터의 해방을 기념하는 날만큼은 피해갔다면 불필요한 논란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요. 특히 광복 8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생각하면, 운영 측에서 좀 더 세심하게 일정을 조정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도 펑화의 소녀상을 훼손하고 조롱하는 등의 우리 사회의 역사 의식이 희미해진 사례를 목격하였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실수나 부주의로 치부하기 어려워보입니다. 광복절이 그저 '빨간 날', '휴일'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해방의 기쁨이 교과서 속 이야기로만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상업적 이익 앞에서 역사적 의미가 너무 쉽게 묻히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당연히 평시라면 일본 문화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운영도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입니다.
우리는 과연 광복절의 의미를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가? 다음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전달하고 있는가? 상업주의와 역사적 가치 사이에서 올바른 균형을 찾고 있는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자유와 독립이 결코 공짜로 주어진 것이 아니며, 그 소중함을 기억하고 지켜나가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