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지만,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서
더운 지방의 감염병이 전 세계 곳곳으로 퍼지기 시작했죠. 코로나가 한창 유행하고
번지던 초창기에는 감염병 단계가 상향되어 국가적으로 유급휴무를 시행했는데,
독감과 같은 4급 감염병으로 지정되면서 자신의 휴일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되었죠.
사실상 치명적이지 않은 질병이나 일을 할수는 없는 상태로 사람이 아프기 때문에,
개인의 휴가를 사용해서 2-3일을 쉬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호주 같은 경우는 sick day라고 해서 병원이나 의사의 진단서가 필요 없는 유급 휴가
제도가 5일로 정착되어 있어 몸이 좋지 않을 경우 상황에 따라 봐가며 근로자가 쉴 수 있죠.
휴식 자체가 근로의 연장선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야 한국도 선진국의 반열에 진정으로
오를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보게 되는 시점입니다.
낙수효과라는 말이 있듯이 사실상 법, 제도, 인식이 정착되기 까지는 강제로 진행하고
그 후에 차츰 시간을 두고 법과 제도를 수정하면 인식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만큼 사람은
기존의 법규와 관행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 "안전"을 위한 "검증"이 된 것에 집착하기 때문이죠.
마치 토요일도 휴일이 되면 나라가 망하는 것 아니냐, 일은 누가 하냐 했던 시절이 있었듯이
지금은 토,일 쉬지 않는 직장은 누구도 가려고 하지 않죠. 월-금만 근무하는 건 당연한 것으로
인식이 자리잡았구요. 마찬가지로 병가에 대한 운용도 어느정도는 강제화 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 시점입니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어떤 감염병이 매년마다 찾아올지 사실 상 모르는 이 시점에서
좀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전문가와 연구진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이러스 존재나 확산 자체를 인간이 막을 수는 없겠지만, 일을 쉴 수 없다는 이유로,
생계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이유로 인명을 희생하는 경우의 수는 인간의 힘으로 충분히 줄일 수 있고
예방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파도 일을 해야 하는 한국 사회의 실정을 보면서 우선순위가 뒤바뀐 채 어느덧 우리는
개인의 희생을 강요당하고 사는 삶이 당연해지지 않았나 싶은 씁쓸함이 드는 현재입니다.
앞으로 더 너그럽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가는 과도기를 지나며, 아프면 쉬어야지, 잘 쉬었어?
라는 그저 호의적인 관심과 관용을 베푸는 사회로 정착되길 바라봅니다.